배우 하지원이 청룡영화상에서 데뷔 이후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원은 2일 오후8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내사랑 내곁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1일 열린 대한민국 대학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원의 이날 수상은 여러모로 감동을 안겼다. '마더'의 김혜자를 비롯해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한 까닭이다. 여우주연상이 김혜자에 돌아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럼에도 하지원의 여우주연상은 본인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 반전의 기쁨을 안겼다.
데뷔 11년차인 하지원은 사실 데뷔 초부터 상복이 많은 배우였다.
그녀는 1998년 ‘진실게임’으로 영화계에 데뷔, 그해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하지원은 그해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제1회 부산 국제영화제 영화 평론가상 여우신인상 등을 수상, 하지원 시대를 알렸다.
하지만 안방극장에선 진정성 있는 연기로 2006년 KBS 대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행진을 이어갔지만 유독 영화 시상식에선 상과는 인연이 멀었다. 2005년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을 받은 데 그쳤다.
이는 하지원이 TV드라마에서는 감정의 진폭이 깊은 연기를 선보였지만 영화에선 그런 연기를 펼칠 기회가 적었던 탓도 있다.
그랬기에 올해 하지원은 영화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해운대'가 10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김명민과 호흡을 맞춘 '내사랑 내곁에'에서 호소력 있는 연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대종상영화제에 하지원이 여우주연상 후보조차 오르지 못하자 의혹의 시선을 돌린 것도 대중의 이런 바람 탓이 컸다.
또 김혜자가 워낙 유력한 후보로 꼽혔기에 하지원의 수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원은 이날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면서 "사실 욕심이 난다"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녀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눈물을 흘릴 때 진정성이 느껴진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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