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 vs 내조, 올 MBC연기대상은

김겨울 기자  |  2009.12.03 14:38
오지호 윤상현 김남길 유승호 엄태웅(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MBC 2009 연기대상은 '여왕'들의 대결로 이뤄질 전망이다.

40%를 넘는 시청률, 사회적 신드롬만 비교해도 '내조의 여왕'과 '선덕여왕'은 MBC의 상반기와 하반기를 대표하는 드라마다. 단연 연기대상에서 독식이 예상된다.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71년생 동갑내기 김남주와 고현정의 대결, 2009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른 윤상현과 김남길, 유승호의 대결 등 만만치 않은 수상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여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미리 보는 2009 MBC 연기대상, "이 부문은 누가 탈까?" 점쳐봤다.

우선 유력한 대상 후보인 동갑내기 김남주와 고현정의 대결, 이들에게 이번 작품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8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남주는 그동안 본인이 지니고 있던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고 친근한 미시로 돌아왔다. 없는 살림에도 백수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천지애는 남녀노소를 불문해 인기를 얻는 캐릭터가 됐다. 또 천지애 물결 펌, 스카프, 백 등 신드롬을 만들며 침체기를 겪고 있던 MBC 드라마에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현정의 경우, '미실의 저주'라 불릴 정도로 그가 '선덕여왕'에서 하차한 후 '선덕여왕'의 시청률은 곤두박질쳤다. 이후로 계속 40%대 시청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고현정의 자리는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타이틀 롤은 '선덕여왕'이지만 실제 드라마는 '미실'이 아니었냐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고현정의 카리스마 뿜는 악녀 연기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기에 MBC에서는 둘 중 한 명에게 돌아가야 하는 대상이지만 공동 수상을 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이 공동 수상을 했던 데 비해 김남주와 고현정의 공동수상은 부담감도 적다는 분석이다.

김남주 고현정


이어 최우수상에서도 '내조의 여왕'과 '선덕여왕'이 경쟁이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남자 최우수상에서는 '선덕여왕'의 김유신 역을 맡았던 엄태웅과 '내조의 여왕'의 오지호, 윤상현의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초반 미스 캐스팅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엄태웅은 후반부로 갈수록 진중한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내조의 여왕'의 오지호 역시 특유의 코믹 연기를 보여주며 '환상의 커플' 당시 인기를 재연했다. 윤상현 또한 천지애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태봉 역을 맡아 여심을 흔들었던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어 여자 최우수상은 고현정에게 타이틀 롤을 뺏긴 이요원의 수상 가능성이 무난해 보인다. 남장 차림으로 전쟁터를 활보하던 씩씩한 덕만 역을 소화하며 미실과 대적했다. 또 천명 공주 역을 맡았던 박예진도 빠질 수 없다. 침착하게 덕만을 내조한 일등 공신. 반면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와 격돌했던 양봉순 역의 이혜영이 극 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작아져 이요원에 비해서는 수상 가능성이 낮지 않느냐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MBC 아침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하얀거짓말'의 김해숙과 신은경의 수상도 점쳐지고 있다. '하얀거짓말'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무려 40회를 연장, 169회를 끝으로 마감하며 아침 드라마에서 드물게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두 드라마의 자존심 대결은 인기상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인기상은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그 해에 가장 '핫'한 인물에 대한 상으로 배우라면 누구나 받고 싶은 상 중 하나다.

우선 '내조의 여왕'의 태봉이 윤상현이 유력하다. 윤상현은 '크크섬의 비밀', '겨울새' 등에서 찌질남을 연기했다면 '내조의 여왕'으로 완벽한 '훈남'으로 등극했다. 재벌 2세지만 소탈하고, 엉뚱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천지애에게 수줍은 소년 같은 모습으로 다가가는 태봉이는 단연 2009년 최고 인기 남으로 꼽힐 만하다.

이에 맞서는 '선덕여왕'의 꽃미남, 비담과 춘추. 사악한 표정으로 살생을 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존경하는 스승 앞에서는 순수한 면모를 보이는 다듬어지지 않은 청년 비담을 맛깔나게 연기한 김남길은 단연 '선덕여왕'의 히어로다. 유승호 역시 어리지만 영악한 면모를 드러내며 장차 신라를 거머쥐고 삼국통일을 이룩하려는 야심가 김춘추를 소화해 '국민 남동생'으로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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