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스', 멧돼지 포획에 대한 '정당성' 고하다

김겨울 기자  |  2009.12.06 20:02
카라 등 동물보호협회로부터 방송 폐지 요구를 당했던 MBC '헌터스'가 멧돼지 포획에 대한 정당성을 고했다.

6일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코너 '헌터스'에서는 그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방송을 통해 밝혔다.

방송 첫 장면에서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색다르게 성우(이금희)가 등장해 직접 내레이션을 했다. '헌터스'는 3년 전 MBC '느낌표'에 등장했던 한 할머니가 멧돼지들로부터 입은 피해에 대해 울분을 토하는 것부터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휘재 김현중 구하라 김태우 박준규 등 생태구조단이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경상남도 의령군 가례면의 주민들과 직접 만나 멧돼지 무리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연을 듣는 장면이 등장, 농민들이 멧돼지로부터 겪는 고통과 공포에 대해 언급됐다.

멧돼지가 한 해 동안 공들여 지은 농작물 피해는 물론, 농민들의 집 앞까지 와서 목숨을 위협하는 사연들은 멧돼지로 인해 까맣게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었다.

이어 국립환경과학원 김원명 박사가 등장, "멧돼지들이 전국 17만 마리가 살고 있으며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누적 피해액이 700여억 원에 이른다. 농작물 피해가 300억 원이다"며 "자기가 위협을 느끼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농작물 피해를 농민들이 감내할 수준으로 하려면 멧돼지 수를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처럼 방송 곳곳에서 멧돼지 포획에 대한 '헌터스'의 기획의 정당성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멧돼지를 포획하는 것, 멧돼지와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생 방법에 대해 모색하는 것이라고 수차례 설명해 자신들의 취지가 동물을 살생하거나 학대하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헌터스' 제작진은 농촌에 사는 농민들의 고민과 멧돼지들도 산에서 잘 살 수 있는 둘 다를 위한 방법을 물으며 방송을 마치며 시청자들에게 지혜를 구하며 앞으로 사회적 관심사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헌터스ⓒ임성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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