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표 '일밤', 부활 신호탄 쐈다

김현록 기자  |  2009.12.07 07:46
달라진 김영희 PD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부활을 알렸다. 기대 속에 방영된 새 코너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가운데, 시청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일밤'은 8.5%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주 전부다 3.1%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도 8.3%의 시청률을 보이며 약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봄 '세바퀴'와 '우리 결혼했어요'가 연이어 독립 편성된 뒤 '일밤'은 '밥상 토크쇼 맛장', '대망', '퀴즈 프린스', '소녀시대의 공포영화 제작소', '오빠밴드', '힘내라 힘', '노다지' 등을 연이어 선보였으나 낮은 시청률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일밤' 측은 '양심 냉장고', '느낌표' 등을 히트시킨 스타 연출자 김영희 PD를 투입하고 모든 코너를 동시에 폐지한 뒤 지난 몇 주 간 '패러디 극장', '대한민국 스타랭킹', '선덕여왕의 모든 것' 등 임시 코너까지 방송하며 절치부심해 왔다.

김영희 PD와 '일밤' MC들 ⓒ임성균기자
3개월의 준비 끝에 이날 처음 선보인 '단비'와 '우리 아버지', '생태구조단 헌터스' 등 3개 코너는 '일밤'의 저력이 그대로 묻어났다. 공익적 예능을 추구해 온 김영희 PD의 색채가 드러나는 동시에,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요즘의 경향을 드러내면서, 오락 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아프리카 잠비아의 우물 파기에 나선 자선 프로젝트 '단비', 퇴근길의 아버지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우리 아버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헌터스'는 각기 공익과 공감, 공존을 표방했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는 확실한 차별성도 돋보였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각 연예 게시판 등에는 달라진 '일밤'에 대한 기대감이 넘쳤다. 시청자들은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깊이가 있고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함께 등장하는 시민들을 단순히 들러리로 세우지 않고 그 목소리를 확실히 드러내려 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확 바뀐 '일밤'에 경쟁 프로그램인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의 시청률이 4%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등 일요일 예능 시청률 지각변동 조짐도 보인다. 절치부심 끝에 확 바뀐 코너들을 선보이면서 '일밤'이 드디어 부활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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