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종가였던 H.O.T, 그 멤버 문희준이 입술이 빨갛다는 이유로 화장한 게 아니냐는 눈총을 받던 때가 있었다. 그 기본에는 '남자가 웬 화장'이라는 반감이 깔려 있었다. 요즘의 TV를 보면 그게 언제적 이야기인가 싶다. 화장한 남자들이 TV에 쫙 깔렸다. 그것도 환호와 찬사 속에.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화장하는 남자' 신드롬의 선두주자다. 이들은 한층 강렬하고 진한 화장을 한 채 무대에 올라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사하고 있다. 연기자로도 활약중인 빅뱅 탑의 '내추럴 본 아이라인'은 여성 팬들의 탄성과 부러움을 동시에 자아낼 정도다.
지난해 말 '하루하루'로 활동할 때부터 검은 눈화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빅뱅의 지드래곤은 올해 솔로로 활동할 때도 남다른 비주얼을 시도했다. 금발머리와 함께 선보인 짙은 눈화장이 한눈에도 변화를 실감케 했다.
돌아온 짐승돌 2PM의 화장도 이채롭다. 짙어진 눈화장이 스모키 수준을 넘어 좀비를 연상시킨다. 이는 온몸을 비트는 춤동작과 어울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스트, 유키스 등 새로이 등장한 아이돌 그룹들은 강렬한 화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산중이다.
남자들의 진해진 화장 덕분에 여자들의 모습은 한결 청순해진 느낌이다. 한때 복고가 유행하며 진한 아이라인과 눈화장, 과장된 메이크업이 대세를 이루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보다 얌전해지는 추세다.
안방극장의 여인들에게서는 그같은 기운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한예슬은 화장기없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전작 '타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MBC '히어로'의 윤소이도 맨얼굴에 가까운 모습으로 생기 넘치는 형사 반장을 그려가고 있다. 무대에서 강렬한 복고 화장을 선보였던 손담비는 본격 연기 도전작인 SBS '드림'에서 맨얼굴로 건강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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