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디스크' 대상은 아이돌, 현장의 승리자는?

이수현 기자  |  2009.12.11 08:30


연말 가요시상식 중 하나인 2009 골든디스크가 끝났다. 올해 최고의 음반 대상은 슈퍼주니어에게, 음원 대상은 소녀시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올해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린 팀이고, 음원 수익을 낸 팀이다. 이들 외에도 아이돌 그룹의 파워가 거셌던 올해 시상식에서는 샤이니, 2PM, 포미닛, 티아라 등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팀은 에픽하이와 드렁큰타이거, 두 힙합 그룹이었다.

에픽하이는 이날 2009 골든디스크 힙합상을, 드렁큰타이거는 음반 본상을 수상했다. 현장을 찾은 아이돌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에게는 누구보다 뜨거운 환호를 보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두 팀은 예외였다.

두 팀이 수상할 때만큼은 현장의 모든 관객들이 함성을 지르며 축하했다. 축하 무대 때에는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또한 두 팀이 축하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참석한 다른 가수들도 전원 기립해 흥겨운 무대를 함께 즐겼다. SG워너비의 김진호는 발목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의 타이거JK와 손바닥을 마주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장의 분위기는 '음악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최근 아이돌 그룹 열풍이 지속되면서 가요계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편중된 음악 장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도 각종 음원 차트나 음반 차트에는 주로 아이돌 가수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이 같은 우려를 방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 무대에서 드러난 음악의 힘은 앞으로 한국 가요계의 또 다른 가능성을 가늠케 한다.

이날 타이거JK는 시상식 직후 본지와 만나 "다른 가수들이 제가 어려운지 잘 다가오려 하지 않더라. 제가 앉아있는 테이블만 비어있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무대 위의 타이거JK에 보내는 동료 가수들의 응원은 어느 무대보다 뜨거웠다.

이렇듯 편 가르기 없이 고르게 사랑받을 수 있는 팀들이 계속 등장한다면 한국 가요계의 미래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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