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영등포CGV에서 '아바타'의 첫 시사회가 열렸다. 모든 관객은 3D 영화 용 입체 안경을 썼다. 극장에서 3D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 날의 시사회는 '영상 혁명'을 약속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야심을 처음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등 발전한 기술과 영상, 그리고 이야기를 조합해 시너지를 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과시해 온 주인공. 과연, 14년을 준비하고 4년을 만들어 온 그의 말이 허언은 아니었다. '아바타'는 차원 다른 풀 3D 화면을 162분간 쉴틈없는 비주얼의 향연을 펼친다. 과연 영화의 새 세계가 열렸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사이버 세계의 '아바타'를 제목이자 주 소재로 사용한 기민함, SF 속에 휴머니즘과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낸 점은 특히 돋보인다. 그러나 '아바타'에서 진정 돋보이는 점은 스토리가 아니다. 시각적 피로를 동반했던 과거의 3D와 다른 한 차원 다른 영상으로 영화보기를 색다른 체험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아바타' 최고의 성취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생소한 신기술을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익숙한 모험담을 차용한 것은 그래서 오히려 영민한 선택으로 보인다.
올 유일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전우치'와의 대결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바타'는 오는 17일, '전우치'는 24일 1주일의 간격을 두고 각각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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