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vs 아이리스 '흥행작의 저주?'

김명은 기자  |  2009.12.13 13:57
'꽃보다 남자'와 '아이리스' ⓒ사진=그룹 에이트, 태원엔터테인먼트


2009년 연초와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KBS 2TV 월화극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와 수목극 '아이리스'가 닮은꼴 희비(喜悲)로 눈길을 끈다.

두 작품 모두 '호사다마(好事多魔)'에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하다. 최근 '아이리스'가 주연배우 이병헌이 소송에 휘말리는 등 갖가지 악재가 끊이지 않자 올 초 방영된 '꽃남'의 행보를 보는 듯하기 때문이다.

예상을 넘어서는 시청률로 올 한 해 상반기와 한반기로 나눠 화제작으로 떠오는 '꽃남'과 '아이리스'는 여러 모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방영 전 흥행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예상을 깨고 숱한 화제 속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꽃남'은 이민호라는 대형 신인스타의 탄생을 알렸고, '아이리스'는 이병헌이라는 한류스타의 연기력이 재조명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드라마가 종영을 향하면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현상 또한 '꽃남'과 '아이리스'의 닮은 점이다.

'꽃남'은 일본 만화원작의 결말대로 가느냐 아니냐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으며, 또 여자주인공의 한낱 꿈으로 마무리지어졌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설왕설래하는 모습들이 연출됐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아이리스' 또한 결말에 대한 분분한 의견으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소설 '아이리스'와 결말이 똑 같을 것이냐 아니냐를 비롯해 최승희(김태희 분)의 정체를 놓고도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시청자들은 '모든 것이 주인공의 꿈으로 끝날 것'이라는 주장까지도 피력하고 있는 상황.

'꽃보다 남자' 출연진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꽃남'과 '아이리스'의 닮은꼴 행보는 사건ㆍ사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꽃남'은 윤지후 역의 김현중의 교통사고에서 시작해 결방 사태를 낳았던 구혜선의 교통사고까지 갖가지 사건ㆍ사고로 인기세를 혹독하게 치렀다.

여기에 극중 써니 역으로 출연했던 고(故) 장자연의 자살사건이 불거지면서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고 장자연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한동안 여파가 지속되기도 했다.

'꽃남'은 또 학교폭력, 선정성, 비현실성, 위화감 조성,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등에 왜색 논란까지 결국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쓰며 냉혹한 비판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이리스' 또한 예상치 못한 사건ㆍ사고로 인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방송을 앞두고 제작사와 방영사인 KBS 측이 계약 조건을 두고 의견 대립을 보이며 결방 위기 사태를 맞는 등 초반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작권 분쟁, 대본 표절 소송, 광화문 광장 촬영으로 인한 일부 여론의 악화와 주연배우 이병헌의 피소, 연기자의 인터뷰 중 말실수 등 악재가 속출했다.

특히 이병헌의 소송 건은 드라마가 종영을 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후폭풍이 예상되는 방송가의 새로운 핫이슈로 떠오르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치 '흥행작의 저주'와도 같은 '꽃남'과 '아이리스'의 닮은꼴 희비가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을 맞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는 셈이다.

'아이리스' 출연진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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