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 올해의 '힐링(Healing) 시네마' 선정

김현록 기자  |  2009.12.14 11:46

최강희 김영애 주연의 영화 '애자'가 올해의 '힐링 시네마'에 선정됐다.

영상 및 영화 치료와 프로그램 및 영상물을 활용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국영상응용연구소(KIFA, 대표 심영섭)은 14일 2009년을 빛낸 치유적인 영화 '힐링 시네마'(Healing Cinema) 베스트 10을 선정, 발표했다.

올해의 '힐링 시네마'에는 정기훈 감독의 '애자'가 선정됐다. '애자'는 "기존의 고정관념에 사로 잡힌 한국의 모녀 관계를 진솔하게 드러내면서도 많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모녀 관계를 떠올리게 만드는 보편성이 함께 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손수 낚은 생선회를 나눠 먹으며 즐거워하는 애자와 그런 딸에게 직접 손으로 회를 초장에 푹 찍어 먹여주는 죽음을 앞둔 어머니의 모습은 팍팍한 삶에 다치고 베어도 꺽이지 않는 원초적인 가족애를 깊이 느낄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감정 표현이 서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남자에게 무임승차하기 보다 자력으로 생존하면서도 여성성을 잃지 않는 '애자'의 캐릭터에 기존 TV 드라마나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신선함"을 느낀다며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가장 한국의 가족관계를 담아 앞으로 가족에게 상처받고 위로 받고 화해하고 싶은 모든 한국의 대중에게 강력한 정서적 환기와 치유력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밖에 '올해의 힐링 시네마' 베스트 10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레슬러', 조나단 드미 감독의 '레이첼, 결혼하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블랙', 도리스 도리 감독의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박건용 감독의 '킹콩을 들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피트 닥터·밥 피터슨 감독의 '업',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무순)가 각각 선정됐다.

2006년부터 시작된 '힐링 시네마 베스트 10'은 그 해에 개봉된 국내 국외 영화들 중에서 가장 치유적이며 감동적인 영화들을 선별하여 대중들이 스스로 영화를 통해 마음에 위로를 얻고, 국내이 상담자와 심리치료자들이 영화치료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취지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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