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아이리스, 한드의 재발견

김수진 기자  |  2009.12.18 06:30
ⓒ사진=유동일 기자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아이리스'(극본 김현준, 조규원, 김재은 연출 김규태, 양윤호)가 미드를 뛰어넘는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지난 17일 20회를 끝으로 종영된 '아이리스'는 마지막까지 화려한 액션과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아이리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한국형 첩보액션으로 방송가 안팎에 관심을 모았던 작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과 북한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다.

더욱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배우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한류스타 이병헌이 주연을 맡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관심을 모았다. 이병헌과 연기호흡을 맞춘 배우 김태희 역시 국내에서 CF를 통해 스타성을 유지하고 있는 터라 초대형 캐스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들 외에도 김승우, 아이돌그룹 톱스타 탑, 정준호, 김소연 등을 비롯해 실력파 중견배우 이정길, 김영철의 합류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더욱이 이 작품은 대형 프로젝트 드라마답게 일본 헝가리 등 해외로케이션을 통한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을 선보이며 높은 완성도로 호평 받았다.

이병헌의 몸을 사르지 않는 호연과 이 작품을 통해 여전사 이미지를 부각, 재평가된 김소연과 김태희 역시 드라마를 이끈 성공요소로 평가 받았다.

ⓒ사진='아이리스' 방송화면 캡처


매회 반전을 암시하는 스토리텔링과 KBS 2TV 드라마 '이 죽일놈의 사랑'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규태 PD의 화려한 영상미, 양윤호 영화감독의 세련된 감각이 더해져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올 한 해 안방극장을 강타한 막장코드 없이, 남녀노소 전 시청층을 드라마의 완성도로만 흡입력있게 끌여들이며 시청률 30%대를 유지하며 인기를 모았다는 점 역시 미드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첩보물답게 화려한 액션을 자랑한 '아이리스'에서 빠질 수 없었던 볼거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 시가전. 드라마 제작사상 처음으로 서울시의 협조를 얻어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차량 폭발 장면은 방송당시 이전 국내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던 화려함과 리얼리티가 안방에 그대로 전달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2010년 10월에 완공 예정인 광화문의 모습을 비롯한 대규모 총격 장면, 자동차 폭발 장면 등을 화면에 담아내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광화문 촬영 당시 3000발이라는 대량의 총알을 사용한 제작진은 실감나는 총격전을 위해 총알이 발사되는 모습과 사운드를 보강하는 후반작업을 통해 더욱 긴장감 넘치고 스케일이 큰 장면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리스'는 슬픈 결말로 끝을 맺었다는 점에서도 기존 한국드라마와 차별성 지닌다. 아이리스의 정체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국가 안전국 요원 이병헌과 그와 우정을 나누던 친구 정준호가 죽음을 맞았다.

행복한 결말을 상상하던 시청자들에게는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극중 김태희에게 프러포즈를 하러 가는 길에 누군가에 의해 허무하게 죽음을 맞는 것으로 묘사된 이병헌의 죽음은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아이리스'는 속편으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아이리스2'는 1탄보다 화려한 한류스타를 영입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시청자를 찾아갈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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