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태풍이냐 허풍이냐..흥행 기대 못미쳐

전형화 기자  |  2009.12.18 09:02


올 겨울 할리우드 최고 블록버스터로 꼽히던 '아바타'가 기대이하 흥행 성적을 보여 찻잔 속의 태풍일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첫날 20만명을 동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아바타'는 17일 전국 20만명을 동원, 1위에 올랐다. 16일 전야개봉에서 7만여명을 동원한 데 이은 기록이다.

이 같은 기록은 2위인 '모범시민'이 2만 8000명을, 3위 '뉴문'이 2만 2000명을 기록한 데 비해서는 분명 두드러진다.

하지만 올해 흥행에 성공한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 크게 뒤진다. 지난 6월 개봉한 '트랜스포머2'는 첫날 53만명을, 11월 개봉한 '2012'는 첫날 30만명을 동원했다.

'아바타'가 일부 예매사이트에서 9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한 데 비해서는 사뭇 떨어지는 수치다. '아바타'는 특정사이트에선 9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했지만 영진위 등에선 50% 정도 예매율을 기록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소리도 돌았다.

물론 '아바타'의 첫날 20만명 동원은 다른 상영 영화를 압도하는 것이기는 하다. 이런 추세라면 첫 주말 100만명 돌파는 확실해 보인다. 그럼에도 '아바타'가 '트랜스포머2'나 '2012'와 같은 길을 걸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바타'는 상영시간이 2시간 42분으로 길다보니 상영횟차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풀3D라는 특성은 오히려 지방에서는 제대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아바타'를 비롯해 '스타워즈' '스타트랙' 등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국내에서는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도 불리한 점이다.

반면 어느정도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하다. 뻔한 이야기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제임스 카메론의 능수능란한 연출과 새로운 볼거리는 확실한 미덕이기 때문이다.

'아바타'의 이 같은 흥행은 오는 23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전우치'와 대결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12월 극장가는 최대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결국은 배급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연 '아바타'의 흥행이 어떻게 이어질지, '전우치' 등 한국영화와 대결은 어떤 결과를 낼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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