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정신!"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이 '큰일' 하나를 해냈다. 소집 해제된 김종민 '납치'에 성공한 것. '복불복'에 으르렁거리던 멤버들은 모처럼 만에 한데 힘을 합쳐 '1박2일'만의 매력을 선보였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중앙 계단 아래 김종민이 섰다. 법원 공익근무요원 복장의 김종민은 떨리는 마음으로 소집 해제의 소감을 전했다.
김종민이 KBS, MBC등의 연예정보프로그램 리포터들의 질문에 답하는 사이 갑자기 누군가가 그의 양팔을 잡아끌더니 이내 계단 위로 끌고 올라갔다.
놀란 리포터들을 뒤로 하고 어리둥절한 김종민을 '납치'해간 이들은 '1박2일'의 멤버 은지원, 이승기, MC몽.
하지만 '납치'는 다소 어설펐다. 은지원과 이승기가 김종민의 양팔을 잡고 계단 위로 올라갔지만 '퇴로'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탓에 계단 옆길을 따라 다시 내려와야 했다. 취재진이 이들의 뒤를 따랐고, 법원을 방문했던 시민들은 갑작스런 '사태'에 신기한 듯 이들을 지켜봤다.
수 분만에 나온 김종민은 등 쪽에 흰 글씨로 커다랗게 '야생'이라고 적힌 겨울용 점퍼 차림이었다. 지난 2년 여간 떠나있었던 '야생'의 세계로의 복귀였다.
취재진 앞에 다시 선 김종민의 곁으로 강호동 김C 은지원 MC몽 이승기 이수근이 쭉 둘러섰고 김종민 소집해제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1박2일'의 무대가 됐다. 흡사 '1박2일'의 KBS 본관 앞 계단 오프닝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들은 김종민을 헹가래 치며 복귀를 축하했고, 내려놓을 때 살짝 손을 빼주는 '예능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강호동은 "1박2일'의 '버라이어티정신'은 살아있다"고 외쳤고, 돌아온 김종민을 포함, '1박2일'멤버들은 "버라이어티정신!"이라고 외친 뒤 서둘러 새로운 여행지로 떠났다.
잠깐 동안의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프로그램 폐지나 주요 멤버의 하차설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위기 속에 '1박2일'의 '김종민 납치사건'은 진정한 '리얼'이 뭔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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