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소속사대표 "재활용그룹? 그들은 강하다"

이수현 기자  |  2009.12.18 18:24
비스트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왕비호 윤형빈이 6인조 남성그룹 비스트에 "재활용그룹" 등 독설을 한 데 대해 비스트 소속사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비스트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지난 17일 비스트 공식 팬카페에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승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홍 대표는 "얼마 전 방송한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씨의 비스트 멤버들을 향한 발언이 화제가 되었다"며 "많이들 속상하셨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 발언들은 오히려 비스트가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증명하는 듯 했다"고 입을 열었다.

홍 대표는 "그 일로 인해 많은 팬 분들이 격렬하게 항의하시고, 마음 아파하시는 것을 보면서 비스트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든든한 동반자를 얻은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들이 교차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홍 대표는 "세상엔 영원한 승자도 없듯이, 영원한 패자도 없다"며 "한 번의 실패를 겪고 눈물을 흘리던 비스트의 멤버들은 그 눈물이 마르기까지 더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했다"고 힘겨웠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홍 대표는 또 "어린 나이에 여린 가슴으로 견디어 온 세월 속에서 그들이 흘린 눈물은 그들에게 무엇을 남겼겠느냐"며 "그들의 소망에는 오직 승자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무대에 대한 가늠할 수 없는 절실함이 담겨 있다. 절실한 마음으로 보란 듯이 시련을 딛고 당당하게 일어섰기에 그들에게는 남들보다 더 강하다는 자부심이 넘쳐흐른다"고 말했다.

더불어 홍 대표는 "이제 비스트의 멤버들은 그 자부심을 실력으로 증명해 내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멤버들에게 많은 역경과 시련이 뒤따랐던 지난날이 그들의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 시간들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면 앞으로의 비스트가 보여줄 거친 파도와 같은 맹렬한 기세는 기대할 만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고 지난날의 눈물을 빛나는 오늘의 밑거름으로 열매 맺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힌 홍 대표는 "여러분의 어떠한 말도 다 끌어안을 수 있는 비스트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맺었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왕비호는 녹화 현장을 찾은 비스트를 향해 "이 친구들은 박스 포장에 들어가기 좀 그래서 이렇게 봉지에 담긴 사과 같은, 흠집난 사람들이다"며 "재활용이다"고 발언했다. 이에 비스트 팬들은 각종 블로그와 연예 게시판을 통해 "말이 너무 심했다", "멤버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었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쾌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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