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슈주·동방 멤버 피소 '올 최악 널뛰기'

길혜성 기자  |  2009.12.21 18:56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중 한 곳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2009년은 너무도 강력히 뇌리에 남을 듯하다.

올 한 해 '지'와 '소원을 말해봐'로 열풍을 일으킨, 자사 소속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는 요즘 각종 연말 가요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소녀시대와 함께 SM 내 신진 아이돌그룹으로 통하는 샤이니와 f(x)도 올 한 해 만족할 만한 활약을 보였다.

이제 어느덧 SM의 맏형격 그룹이 된 5인조 동방신기 역시 올 한 해 일본에서 발표하는 음반마다 오리콘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 놓았다. 또한 일본 최고 권위의 연말 가요 특집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연키로 했다.

역시 형격인 13인조 슈퍼주니어도 올 상반기 국내에서 정규 3집을 발표, '쏘리 쏘리'의 인기에 힘입어 25만장(SM 집계)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러한 호성적들에 따라, 가요 기획사 최초의 코스닥상장사이기도 한 SM의 주가도 올 한해 크게 올랐다. 21일 종가 4670원을 기록, 올 첫 거래일 1월 2일의 1595원 대비 190% 이상 상승한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SM은 올 연말 샴페인을 터뜨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악재의 강도도 무척 셌기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5인조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믹키유천,영웅재중(왼쪽부터)
한국의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으로 자리한 5인조 동방신기 멤버 중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 등 3인은 지난 7월 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오랜 기간을 함께한 동방신기와 SM이었기에, 동방신기 3인의 SM과의 갈등은 가요 관계자들 및 팬들에 큰 충격과 아쉬움을 안겨줬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분쟁은 해결되고 있지 않다. 동방신기 3인은 현재 독자적으로 연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멤버인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여전히 SM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는 슈퍼주니어의 유일한 중국인 멤버 한경이 SM을 상대로 법원에 동방신기 3인과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다. 한경은 21일 SM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부존재 신청을 했다. 이는 한경이 SM과의 전속계약을 더 이상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SM 측은 "슈퍼주니어를 위해서라도 한경과 대화로 잘 해결 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호사다마를 제대로 겪은 SM이 올 남은 기간, 동방신기 3인 및 한경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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