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권고, 그래도 '빵꾸똥꾸'는 계속된다

김현록 기자  |  2009.12.22 10:24

MBC 인기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유행어 '빵꾸똥꾸'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극에서는 변함없이 등장할 전망이다.

22일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거침없이 하이킥'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렸다며, '빵꾸똥꾸'라는 언어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어린 아이의 버릇없는 행동이 지나치게 묘사됐다는 점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그램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가족시간대에 어린이 및 청소년 시청자가 많은 프로그램에서 이같은 표현이 반복되게 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권고로 "빵꾸똥꾸"라는 대사가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붕뚫고 하이킥' 측은 권고를 감안더라도 대본이 전면 수정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방통심의위 측도 "'빵꾸똥꾸'란 표현을 그만하라는 식의 직접적인 제재는 아니다. 말 그대로 권고 수준의 행정지도 조치"라고 설명했다.

'빵꾸똥꾸'는 '지붕뚫고 하이킥'에 등장하는 버릇없는 초등학생 해리(진지희 분)의 말버릇으로, 극중 해리는 식모살이중인 세경·신애 남매를 비롯해 마음에 들지 않는 모두에게 '빵꾸똥꾸'라는 표현을 일삼아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어린 시절 말이 느렸던 해리가 할아버지 순재가 방귀를 뀌는 모습을 보고 '빵꾸똥꾸'라고 처음 말문을 열어 식구들의 환호를 받았다는 사연이 등장해 어른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겪는 해리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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