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女주인공 고사 '아바타'와 묘한 인연

전형화 기자  |  2009.12.24 08:56
배우 김윤진이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될 뻔 한 영화 '아바타'와 묘한 인연을 다시 맺게 됐다.

지난 17일 개봉한 '아바타'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윤진이 주연을 맡은 한국영화 '하모니'가 내년 1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것. 사실 김윤진은 '아바타' 여주인공 네이티리 역에 최종 오디션까지 통과해 카메라 데스트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묘한 인연을 느끼게 됐다.

김윤진은 2007년 출간한 자서전 '세상이 당신의 드라마'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만나 그의 새 프로젝트 '프로젝트 880' 데스트 영상에 참여한 이야기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일본 만화 '총몽'을 실시화한다고 알려졌던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에 다른 프로젝트 이름을 붙인 채 준비해왔던 터였다.

김윤진은 당시 긴 꼬리가 달린 외계인 여인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2주 가량 모션캡쳐 복장을 입고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다. 김윤진은 '아바타' 프로젝트에 열의를 보였지만 '로스트' 촬영 일정과 계약 문제로 도저히 참여할 수가 없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아바타' 제작진도 시인한 바 있다.

지난 10월 내한한 '아바타' 프로듀서 존 랜도는 "여주인공 ‘네이티리’ 역으로 김윤진을 고려했다. 김윤진이 출연하는 영화 파일럿 필름까지 촬영했지만 스케줄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바타'에 결국 참여할 수 없었던 김윤진은 이후 '로스트' 촬영에 전념하는 한편 한국영화에 출연해왔다. '세븐데이즈'로 호평을 받았으며 내년 1월28일 개봉하는 영화 '하모니'에는 교도소 수감자로 등장한다. 김윤진은 이 영화에 감옥에서 낳은 아이가 입양되려 하자 합창단을 결성해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려 하는 엄마를 맡았다.

'아바타'의 여전사가 될 뻔 했던 김윤진이 교도소 안의 엄마가 된 사연은 당분간 화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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