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싸이 공연, 1만3천 팬 '미친듯 열광'(종합)

김지연 기자  |  2009.12.24 22:41
김장훈(왼쪽)과 싸이 ⓒ송희진 기자 songhj@

역시란 감탄사로는 모자란 3시간이었다. '공연쟁이' 김장훈과 싸이의 만남에 1만 3000여 관객은 미친 듯 음악에 몸을 내던졌다. 과연 대박 난 공연엔 이유가 있었다. 두 사람은 '최고의 공연'이 뭔지 그 진수를 선보였다.

김장훈과 싸이가 24일 오후 7시45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라는 타이틀로 단독 공연을 열고 1만 3000여 팬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의 포문을 연 것은 오랜만에 민간인으로 돌아온 싸이. '환희'를 부르며 화려하게 무대에 오른 싸이는 "6년 만에 민간인이 된 싸이다. 여러분께서 무대 위로 질러 주시는 함성이 엄청나다"며 폭발적 반응에 행복감을 드러냈다.

ⓒ송희진 기자 songhj@

곧이어 싸이는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비롯해 자신의 히트곡 '새' '아버지' '연예인' '챔피언' '위 아 더 원' 등을 부르며 공연의 첫 번째 막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지난 7월 제대 후 첫 서울공연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려는 듯 싸이는 미친 듯 무대를 뛰어다녔고, 1만 3000여 관객은 모두 기립해 폭발적인 함성과 박수로 뜨겁게 화답했다.

싸이는 "저는 역시 언제나 여러분의 연예인"이라며 감격의 속내를 밝혔다.

곧이어 김장훈의 무대도 이어졌다. 김장훈은 무대 오르기 직전 모니터를 통해 "싸군의 손을 부여잡고 (두 번째)훈련소 다녀온 게 엊그제 같은데 고마운 시간이 빨리도 흘러 이렇게 무대에 같이 서게 됐다. 정말 꿈을 꾸는 것 같다"고 공연을 함께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장훈은 '쇼'를 부르며 무대에 올라 단박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매년 수차례의 공연을 한 가수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좌중을 이끌어가는 재치, 입담 그리고 열정적인 노래가 감동을 선사했다.

ⓒ송희진 기자 songhj@

또 늘 기발한 연출은 선보인 김장훈답게 움직이는 무대를 비롯해 조명을 이용한 각종 이벤트까지 그야말로 다채로운 볼거리의 향연이었다.

공연의 대미는 역시 김장훈과 싸이의 합동무대. '낙원'을 부르며 등장한 두 사람의 듀엣 무대에 관객들은 열과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심지어 '커플'을 부를 때도 공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이 쏟아지자 싸이는 "뛰어야 할 노래와 뛰지 말아야 할 노래가 있는데 '커플'에서 뛰는 관객은 처음"이라며 "정말 감동"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장훈과 싸이의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가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바로 싸이는 소녀시대로 변신, '소원을 말해봐'와 '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장훈도 지지 않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무대로 관객을 폭소케 했다.

마지막 곡으로 두 사람은 싸이의 '챔피언'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선보였고 공연장은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관객들은 모두 하나 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앙코르를 외쳐댔다.

그간 수많은 공연장을 다녀봤지만 이처럼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1만 3000여 관객은 미칠 준비가 돼 있었고, 김장훈과 싸이 역시 쉼 없는 열정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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