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KBS 연예 대상 시상식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26일 오후 10시 15분부터 140분간 진행된 2009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강호동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 KBS 연예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테 이어 올해 역시 대상 트로피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올해로 8회를 맞은 KBS 연예 대상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발생된 연속 대상 수상자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강호동에게 대상을 안겨준 작품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연출 나영석) 코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2년 연속 상을 타기도 힘든데, 대상이라는 큰 상을 타게 되다니, '1박2일'이 내 인생의 복불복인 것 같다"는 강호동의 수상 소감이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어느덧 방송 3년이 된 '1박2일'은 그동안 국내 명소의 4계를 카메라에 담으며, 출연자들의 끈끈한 우정, 촬영지에서의 체험 등을 통해 유년시절 보이스카우트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남녀 시청자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강호동은 프로그램에 중심 역할을 충분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때로는 어린아이같이, 때로는 맏형답게 멤버 가운데 주축이 돼 균형을 잡고 있다. 더욱이 이전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그대로 공개되면서 호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사실 강호동의 2년 연속 수상 여부가 이번 시상식에서 관심을 모았다"면서 "강호동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대상을 2년 연속 차지한다는 점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는 강호동의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과 인간적인 매력이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강호동의 2연패가 이변이라면 이변이겠지만, 일부 시청자가 예상했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강호동에게 대상을 내어준 유재석의 대상 수상도 예상됐다. 특히 '남자의 자격'을 통해 중견 코미디언의 건재함을 과시중인 이경규의 대상 수상여부에는 큰 관심이 쏟아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대상의 행운은 가져가지 못했다.
이들 가운데 2연패에 빛나는 강호동은 '선배' 이경규에 대한 무한 존경을 드러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호동은 대상 수상 소감으로 "사실 경합한 이경규 선배님에게 죄송하다"면서 "15년 전 나에게 방송을 권유하시면서 내 인생을 책임지시겠다고 했는데, 오늘 보니 너무 책임을 지시는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내가 코미디를 그만두면 함께 그만두시겠다고 까지 말씀하셨다. 이 영광을 이경규 선배님께 돌리고 싶다"고 밝힌 뒤 트로피를 이경규에게 전달했다.
이경규는 이에 "절대로 돌려줄 생각이 없다. 후회하지 말라"고 말해 현장을 눈물과 웃음으로 만들었다.
한편 강호동의 2연패에 이어 이번 시상식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한 행운의 주인공이 있다. 이수근과 신봉선이다. 이수근과 신봉선은 각가 지난해 쇼오락 신인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이수근은 '1박2일'과 '상상플러스'를 통해 쇼오락 남자 MC 우수상을, 신봉선은 '해피투게더'를 통해 쇼오락 여자 MC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시청자가 선정한 최우수 프로그램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피선데이'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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