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길, 시상식서 입증된 예능늦둥이 파워

김건우 기자  |  2009.12.30 09:39
MBC 연예대상의 윤종신과 길(오른쪽) ⓒ 홍봉진 기자

올해 MBC 연예대상은 예능인으로 변신한 가수들의 승리를 보여줬다.

200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연출 강영선)이 지난 29일 오후 9시55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공개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애프터스쿨의 유이를 비롯해 황정음, 김용준이 '우리 결혼했어요'로 리쌍의 길은 '무한도전'으로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 윤종신이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로 코미디 부분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수 출신 예능인들이 대거 수상을 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가수 출신 예능인의 수상은 2005년 하하의 우수상을 시작으로 려원, 현영 등이 연이어 수상을 했다. 지난해에는 서인영과 솔비가 '우리 결혼했어요'라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그동안 버라이어티 부문에만 머물렀던 가수 출신 예능인들의 수상이 코미디 부문까지 확대됐다. 코미디 부문의 수상은 가수들이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끼를 입증했음을 알려준다.

그동안 가수 출신 예능인들에 대해 비난의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윤종신의 경우 예능 출연 초반 가수이자 작곡가의 본업에 충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어느새 예능 늦둥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망가지기를 서슴지 않으며 다양한 세대를 포용하며 웃음을 선사한 것이다.

가수들의 다방면의 활발한 활동은 계속될 예정이다. 가수 김종민이 소집해제 후 KBS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에 복귀했고 이승기도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과 드라마 '찬란한 유산' 등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들이 오락적 즐거움 뿐 아니라 감동까지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진행자들을 찾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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