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김남주, 돌아온 언니들의 힘 보여줬다

김건우 기자  |  2009.12.31 08:23
김남주 고현정ⓒ이명근 기자

올해 MBC 연기대상은 돌아온 언니들의 승리였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공개홀에서 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선덕여왕'의 고현정은 최고상인 대상을,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으로 2등인 최우수상을 받아 언니들의 승리를 보여줬다.

이날 시상식은 고현정이 15년 만에 처음 시상식 무대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시상식 결과가 예상했던 대로였다는 비판이 있지만 고현정의 대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었다. 김남주도 8년만의 복귀작 '내조의 여왕'으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아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올해 안방극장을 달궜던 대표 주자였다. 상반기 시청자들이 '내조의 여왕'을 통해 웃음을 느꼈다면, 하반기 '선덕여왕'을 통해 사극의 힘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는 고현정 김남주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남주는 세련되고 지적인 이지미를 버리고 신용카드의 마그네슘이 손상됐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무식한 아줌마로, 고현정은 20kg에 가까운 무게의 가채를 올리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두 사람은 배우로서, 또 결혼을 거쳐 돌아온 언니로서의 관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두 사람의 수상소감도 화제를 모았다. 고현정은 고마운 분을 말하라는 MC 이휘재의 요청에 "생각나는 분이 있긴 한 데 말하기도 그렇고"라며 "아이들도 보고 있다면 그렇고"라고 말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남주도 "너무 감사하다. 결혼하고 집에서 이맘때 즈음 시상식을 지켜보며 '내가 다시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내조의 여왕'은 연기자로서 기를 펴고 살게 해준 작품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두 사람은 내년에 다시 연기 대결 2라운드를 펼칠 예정이다. 고현정은 동명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대물'에서 최초의 여자 대통령으로 분해 카리스마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2'의 출연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돌아온 언니들이 2010년에도 힘을 발휘할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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