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나 "꺄악" '전우치' 강동원 효과

김현록 기자,   |  2010.01.09 07:11
배우 강동원 ⓒ임성균 기자 tjdrbs23@

'전우치'의 바람몰이가 거세다. 지난 12월 23일 개봉한 '전우치'는 9일 2010년 한국 영화 첫 400만 관객 돌파한다. 외화 흥행 1위에 오른 '아바타'에 이어 2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결코 만만찮은 흥행세다.

그 중심에는 악동 도사 '전우치'로 거듭난 배우 강동원이 있다. 모델로 데뷔한 강동원은 한때 연기력보다는 비주얼로 먼저 평가받는 배우였다. 300만 '늑대의 유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에게는 '꽃미남'이며 '조각미남'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한때 그 비주얼의 덫에 갇히는 듯 했던 강동원은 변화와 도전을 거듭하며 영리하게 성장했다. 한국영화 최고 비주얼리스트로 불리는 이명세 감독과 '형사:Duelist', 'M'을 촬영하며 판타지에 가까운 비주얼을 극대화했고, 이나영과 함께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선 초췌한 사형수로 변했다. 유괴범으로 등장한 '그놈 목소리'에선 아예 모습을 지웠다.

'전우치'는 성장하는 그에게 하나의 분기점과도 같은 작품이 될 터다. 타이틀롤답게 '전우치'는 강동원의 영화다. 늘 입을 비죽거리며 빌딩숲을 누비는 전우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2시간이 훌쩍 간다. 액션 활극의 주인공이 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팬층을 더욱 크게 확대했다.

이는 '전우치'의 서울 및 지방 관객 비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전우치'는 서울 대 지방 관객의 비율이 1대4를 넘어섰다. 젊은이들에게 주로 어필했던 그의 전작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장 구매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함께 등장하는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등 매력 넘치는 여러 파트너들과의 어울림도 눈길을 끈다. 강동원 스스로도 많은 선배 배우들이 함께하는 현장에서 술자리에 불려다니며 편안한 시간을 가졌던 것이 처음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 덕분이었을까. 강동원은 더욱 편안하고도 유쾌해 보인다.

팬들의 열띤 반응은 '전우치'의 흥행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공개된 동영상(아래)에서 보듯 실제로 무대인사를 다니는 강동원에 대한 여성 팬들의 반응은 아이돌 가수에 대한 환호를 연상시킨다. 극장은 물론 이동을 위해 거리를 오갈 때도 팬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영화사 측이 강동원과 함께하는 무대인사에는 경호원도 훨씬 늘려 배치하고 늘 주의를 기울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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