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공감'코드로 돌파구 찾는다

문완식 기자  |  2010.01.15 17:46
'남자는 몰라'의 한 장면 <사진=SBS>


SBS 공개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심성민, 이하 웃찾사)이 '공감'을 통해 떠나간 시청자 찾기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03년 4월 첫 방송한 '웃찾사'는 '웅이 아버지', '화상고', '택아', '행님아', '그때그때 달라요'. '형님뉴스', '서울나들이', '퐁퐁퐁', '희한하네' 등의 코너를 히트시키며 KBS 2TV '개그콘서트'와 함께 공개개그프로그램의 양대 산맥을 이뤘었다.

그러나 참신한 코너와 스타급 신인 배출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며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지난해 개그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박승대를 기획자가로 전격 영입해 부활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박승대의 하차로 끝을 맺는 등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공개개그프로그램이 예능에서 갖는 의미를 고려할 때 SBS가 '웃찾사'를 포기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결국 SBS는 목요일 심야에서 토요일 낮으로 방송 시간대를 변경함과 동시에 '공감'이라는 무기를 내세우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코너는 '남자는 몰라'와 '살아봐'.

이상준, 정아미가 콤비를 이룬 '남자는 몰라'는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의 속마음을 절묘한 대사와 함께 공감되게 풀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령 '오빠 나 이제 스물아홉 살이야'라는 말을 '오빠 나랑 언제 결혼할거야?'라는 말로 속에 든 여자들의 진실을 풀어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결혼 30일차 부부와 30년차 부부가 등장하는 '살아봐' 역시 각종 소재를 대상으로 신혼부부와 중년부부의 차이를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웃찾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내세운 전략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쉽고 재밌게 개그로 풀어내겠다는 것. 앞서 언급한 '남자는 몰라'와 '살아봐'는 연출자 심상민PD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알렸다.

제작진은 "남녀노소에게 공감대 있는 코너들을 더욱 집중적으로 선보여 제2의 전성기를 이뤄낸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벼랑 끝에 몰린 '웃찾사'가 시청자들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내며 부활을 이룰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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