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공부의신', 입시교육 정당화" 징계관심

김현록 기자  |  2010.01.18 18:37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에 대해 KBS 내부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노조 측은 '공부의 신'을 공정방송위원회(이하 공방위)에 회부, 문제점을 논의키로 했다.

최성원 KBS노동조합 공정방송실장은 18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공부의 신'을 오는 22일 열리는 공방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공방위에서는 해당 드라마가 왜 KBS 작품으로 선정됐는지, 그 내용은 과연 공영방송에 적합했는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실장은 "'공부의 신'은 현행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합리화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무시하면서 아이들을 시험을 잘 보는 기계로 묘사하고 있다"며 "이를 정당화하는 드라마를 본 40∼50대 시청자는 물론 학생 시청자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사에 대한 묘사도 왜곡이 심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 실장은 "KBS로서는 최근 들어 3번째 일본 원작 드라마를 베껴 방송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전통문화를 계성 발전시키는 공영방송의 목표를 이루기는커녕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발전 기반을 무너뜨려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공방위에서는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며 "공영방송의 드라마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모니터를 하고 문제제기를 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부의 신'의 공방위 회부는 그 결과가 실질적인 징계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공방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문책자에게 서면 경고가 가능하고, 경고가 2회 누적될 경우 인사위원회 회부, 3회 째에는 보직 사퇴를 권고할 수 있다.

한편 오는 22일 공방위에서는 '공부의 신' 외에도 KBS 드라마 '명가'와 '전우'의 편성이 논의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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