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쇼'가 롱~런 하기 위한 5가지 조언

김겨울 기자  |  2010.01.21 11:04
2010년 1인 토크쇼가 부활했다. 그것도 한 때 버라이어티 시대를 풍미했던 '상상플러스'의 후속이란다. KBS2TV '김승우 쇼'가 그것이다.

'김승우 쇼'의 등장은 유재석 강호동표 토크쇼가 5년 넘게 장수하면서 식상함을 느끼던 차에 신선한 얼굴이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반갑다. 하지만 '김승우 쇼'에 대해 지난해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던 '박중훈 쇼'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김승우 쇼'와 '박중훈 쇼'는 태생부터 다르다. '박중훈 쇼'는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했다면 '김승우 쇼'는 예능국에서 제작한다. 즉, 톱 배우 출신의 진행자만 닮은꼴이지 영역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승우 쇼'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명함으로 동시간대 SBS '강심장'이나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떳떳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승우 쇼'가 이들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김승우 쇼'의 "폭로성 토크쇼를 지양 하겠다"는 취지는 설득력이 있다. 시청자들은 폭로성 토크쇼에 익숙해져 있지만 거부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 폭로성 토크쇼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야심만만'이 5년 만에 폐지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무릎팍도사'가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폭로보다는 '진실'의 힘이 더 컸던 것임을 본받아야할 것이다.

다음은 '게스트 수용을 넓혀라'. 최근 MC의 자질 중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섭외력이다. 강호동과 유재석도 섭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다. 김승우가 인맥이 넓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김승우가 MC를 맡았다고 할 때부터 장동건을 비롯한 그의 측근들에 대한 관심까지 나타난 것이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김승우 쇼'가 성공하고 싶다면 톱스타급 배우 섭외에만 열을 올리지 않는 지혜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연예인 마케팅을 포기할 순 없지만 연예인을 위주로 한 토크쇼는 좀 더 다양한 색깔을 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는 '김승우 쇼' 곳곳에 여러 장치를 만들어라. '무릎팍도사'도 게스트에 따라 다르지만 45분 정도를 넘지 않는다. 예전보다 채널 돌리는 간격이 짧아진 시청자들의 성향을 반영한다. '세바퀴'나 '강심장' 등 집단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것 역시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현재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섹션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거기에 정교한 장치는 토크쇼를 더욱 재밌게 감동적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넷째는 차별성이다. 전문 MC가 아닌 김승우가 '유-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것 자체가 참신함으로 다가왔는데 이를 버리지 말자. 그건 가장 큰 '무기'임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은 지키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새로움을 적극 추구할 줄 아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급함 금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현재 예능의 지존인 '무한도전', '황금어장'도 1년 넘게 방황의 세월을 가졌다. 조급함을 버리고 일회일비(一回一悲) 하지 않는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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