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가족',따뜻한 가족애로 막장드라마에 '도전'

김겨울 기자  |  2010.01.30 20:50


'전원일기',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 등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주로 집필 해 온 2년 만에 돌아온 김정수 작가의 MBC 새 주말극 '민들레가족'이 베일이 벗겨졌다.

30일 방송된 '민들레가족'의 첫 방송에서는 세 자매를 둔 중산층 가족이 소개됐다.

첫 장면에서 상길(유동근 분)은 해외 출장에서 막 집으로 돌어와 첫째 딸 지원(송선미 분)의 맏사위될 민 서방(정찬 분)과 인사를 나눴다. 엄마 숙경(양미경 분)은 지원과 치과의사인 맏사위 감을 보고 뿌듯한데.

그런 가운데 재수생 막내 혜원(이윤지 분)이 눈치 없이 엉엉 울며 집으로 들어왔다. 혜원은 상길에게 어리광을 부리며 "남자 친구한테 차였다"고 울고, 이에 숙경과 지원은 난감해했다. 다른 쪽에서는 둘 째 미원(마야 분)이 집안의 물건들을 백 팩에 담아 어디론가 향했다.

상길은 맏사위감과 술 한 잔 하러가겠다는데, 며칠 전 사온 새 점퍼가 사라졌다. 순간, 숙경은 자신의 돈 500만 원도 사라진 것을 눈치 채고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그 시간 미원은 남자친구가 사는 방에서 훔쳐온 돈과 점퍼, 먹을 꺼리로 파티를 열고 있는데, 숙경과 지원이 들어 닥쳤다. 8년 후로 시간이 흘렀다.



명절 날 숙경과 지원, 혜원은 한 자리에 모여 만두를 빚고 있다. 숙경은 상길의 승진을 위해 매년 상사 부인들에게 만두를 직접 빚어 선물하곤 하는데, 올해도 어김없다.

안 오겠다던 미원은 지원의 반 협박에 못 이겨 집에 오지만, 맘에도 없는 말을 하며 숙경에게 상처를 입혔다.

숙경 역시 미원에게 화를 내고 싸움으로 이어졌다. 8년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는 미원과 숙경, 지원과 혜원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 사이 상길은 전무로 승진되고, 20여 년을 몸 받친 회사에 사장 승진에 대해 은근 기대하는 눈치다. 탄탄대로로 열릴 것만 같은 승진 길에 라이벌 최 전무가 등장하며 이상 기류가 흘렀다.

재하(김동욱 분)는 아버지 효동의 갑작스런 부름에 집으로 가고, 효동은 그동안 재하가 애인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던 사실에 분노하며 당장 결혼할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호통 쳤다. 재하는 결혼은 낡은 풍습이라며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효동은 하기 싫은 결혼을 안 하는 대신 투자한 돈을 모두 내놓으라고 했다.

결국 재하는 울며 겨자 먹기로 2주 안에 결혼할 여자를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재하가 앞으로 혜원과 이어질 것이 예상되며 향후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커가는 과정도 함께 하지 못한 채 젊은 날을 회사에 바친 아버지 상길,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 산다는 엄마 숙경, 아들 노릇할 정도로 대견하지만 아이가 들어서지 않는 남모르는 슬픔을 안고 사는 지원, 집에서 내놓은 속 썩이는 둘 째 미원, 똑 부러지는 사랑스런 막내 혜원까지 막장 드라마에 있는 몹쓸 악역도, 사이코 같은 인물도 없었다.

인터뷰 당시 드라마는 계도적인 측면이 있어야 한다며 자극적인 설정이나 인물을 배제하고 세 살부터 여든까지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김 작가의 바람처럼 특유의 넉넉하고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어쩌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너무도 무심한 우리네들의 이야기를 소소한 이야기로 감동적이게 풀어갈 '민들레가족', 오랜만에 주말 저녁에 훈훈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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