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튀긴 '산부인과', 메디컬드라마 새 장 열까

문완식 기자  |  2010.02.04 09:42


SBS 새수목극 '산부인과'가 메디컬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첫 방송에서 '산부인과'는 양수가 터지고 피가 튀기는 출산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 눈길을 끌었다. '종합병원', '하얀거탑', '뉴하트', '외과의사 봉달희' 등 그간 선보였던 외과중심 의학드라마와는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는 실제 출산 장면으로, 많은 산모와 가족들을 상대로 실제 수술 장면 촬영 동의를 구해 찍은 것이다.

그러나 '산부인과'가 실감나는 수술 장면을 거의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해서 주목 받는 것은 아니다. 이는 드라마가 아닌 다큐멘터리 영역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산부인과'는 극적 사실감에 더해 이제껏 의학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출산과 낙태, 기형아 출산에 대한 고민들을 담으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첫 회에서도 남편의 자식인지 정부의 자식인지 알려 달라며 태아의 혈액형을 알려달라는 산모와 다운증후군인 태아를 낙태시켜 달라는 유명 아나운서의 이야기가 담겼다.

어찌 보면 '불편한 진실'일 수 있지만 이를 극화시켜 출산과 낙태, 그리고 이를 겪는 산모들의 고충을 풀어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대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고뇌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산부인과'의 이현직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산부인과라는 영역은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산부인과'를 통해 산모만이 아닌, 미혼여성이나 남성들도 산부인과에 대한 보다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는 첫 회 시청률 9.3%(AGB닐슨)을 기록,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과연 '산부인과'가 '추노'에 빠진 수목 안방극장에서 자신만의 빛을 발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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