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아바타 저지냐, 1일 천하냐

전형화 기자  |  2010.02.05 09:19


'아바타'에 대한 한국영화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영화 '의형제'가 개봉첫날 '아바타'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장훈 감독의 '의형제'는 개봉일인 4일부터 5일 오전4시30분까지 14만3445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17일에 개봉해 7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아바타'는 이날 8만 1459명을 동원, 이날 2위에 올랐다.

'의형제'가 '아바타' 뒤집기에 성공하자 한국영화계는 반색하고 있다.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 기를 못 펴던 한국영화가 모처럼 극장가에서 활력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하모니'도 첫날 '아바타'를 누르고 1위에 올랐지만 다음날 바로 자리를 내줬다. '아바타'는 '하모니'가 개봉한 주 역시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특히 '아바타'는 3D 상영관을 필두로 주말 관객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역전이 쉽지 않다.

'의형제'는 '하모니'와는 좀 다르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하모니'와 '아바타'의 경우 당시 관객수가 5000여명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는 불안한 리드였다. 그러나 '의형제'는 '아바타'에 비해 5만 여명 가량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바타'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하모니'와 '아바타' 스코어 차이도 8000여명에 불과하다.

'아바타'가 한국영화에 앞뒤로 포위된 형국이란 뜻이다. '의형제'가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스크린수를 550개 이상 확보한 것도 '아바타' 힘을 빼는데 일조하고 있다.

과연 '의형제'가 '아바타'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지, 일단 '아바타'는 6일 오후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를 제치고 역대 흥행 3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영화가 '아바타'에 역대 흥행 1위 자리까지 내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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