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형제'와 '추격자'. 2010년 2월 할리우드 SF 대작 '아바타'에 휩쓸린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운 '의형제'는 여러 모로 2008년 영화 '추격자'를 떠올리게 한다. 김윤석과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추격자'는 2년 전 2월 평단과 관객의 호평속에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남성 투톱 스릴러 열풍을 이끌었다. 송강호 강동원을 내세운 '의형제' 역시 건재한 남성 투톱 스릴러를 선보인다.
관심이 쏠리는 건 두 영화의 공통점만이 아니다. '의형제'의 송강호와 강동원, '추격자'의 김윤석과 하정우 등 각 배우들의 조합과 개개의 매력은 이들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믿음직한 중견과 충무로의 차세대 주자들이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거둔 셈이다.
두 영화의 중추 송강호와 김윤석은 극단 연우무대에서 함께 무대에 섰던, 오랜 인연의 짝패다. 1967년생 동갑내기. 부산 출신 사내의 넉넉한 풍채마저 닮은꼴 같지만 둘은 닮은 듯 다른 매력의 소유자다.
송강호는 충무로가 가장 신뢰하는 배우 가운데 하나다. 그는 1300만 '괴물', 700만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500만 '살인의 추억'과 '공동경비구역JSA'의 흥행 배우이며 코미디부터 스릴러, 드라마, 멜로까지 전 장르를 아우르는 스펙트럼의 연기파 배우다. 쉼없이 연기하는 그는 변신을 거듭하는 와중에서도 늘 푸근한 인간미를 잊지 않는다.
'의형제'에서는 그런 송강호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송강호가 맡은 이한규는 북으로부터 버림받은 남파간첩을 쫓는 전직 국정원 요원. 조직으로부터 팽 당한 뒤에도 놓친 간첩을 쫓는 그는 끈질긴 추격자지만, 갈 곳 없는 북의 젊은이에게 "형이라고 부르라"며 먼저 손을 내미는 인물이기도 하다. 의외의 순간 터지는 유머를 담당하는 것도 송강호다.
젊은 도망자, 강동원과 하정우의 경우는 어떨까. 강동원과 하정우는 충무로의 차세대 주자로 첫 손에 꼽히는 주인공들. 꽃미남 모델로, 무명의 배우로 두 사람의 출발은 달랐지만 지금은 CF까지 반색하는 스타로 거듭났다.
'늑대의 유혹'을 통해 소녀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강동원은 그간 변신을 거듭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닦아 왔다. 이나영과 함께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한국형 히어로를 그린 '전우치' 등은 흥행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전우치'와 '의형제' 두 작품에서 강동원은 흥행은 물론, 중견 남자배우와의 앙상블, 까다로운 캐릭터 소화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재평가의 계기가 될 터다.
'추격자'에서 냉혈한 살인마로 분해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하정우는 꾸준히 신작을 내놓으며 활약중이다. 전도연과 함께 한 '멋진 하루'에서 다시 한번 선배 톱스타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했던 그는 800만 '국가대표'로 또 다시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그는 '추격자'의 김윤석, 나홍진 감독과 함께한 '황해'로 2010년의 관객을 다시 정조준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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