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하다 연애감정은 안 생기냐' 슬쩍 물었더니 둘 모두 싱긋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광수가 "누나는 정말 좋다. 연애감정은 아니고, 유인나라는 사람이 참 좋다"고 말문을 열자, 유인나는 "남자친구만큼이나 편하고 의지도 된다"며 "그렇다고 감정 구분을 못 하는 건 아니다"고 마무리한다. 호흡도 척척이다.
두 사람은 인기리에 방송중인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가수를 꿈꾸는 커플이자 인간미 넘치는 친구들로 사랑받고 있다. 따지고 보면 별다른 수입도 없고,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생활이지만 '지붕킥'의 광수와 인나에게선 늘 에너지와 웃음이 넘친다. "광수나 인나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애정공세도 이들의 이런 모습 때문일 터다. 광수와 유인나도 "우리의 매력은 편안함과 친근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촬영장에서도 에너지가 넘치기는 마찬가지다. 카메라에 잡히는 듯 잡히지 않는 듯 넘어가기 일쑤지만 두 사람은 늘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대본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즐거이 이야기를 나눈다. 유인나는 "대사가 안 나와도 우리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정해서 이야기하고 끝나면 평가도 해요. '우리 너무 자연스럽지 않았니? 하고"라며 웃었다. 광수가 "그런데 정작 화면엔 발만 나와요"라고 큭큭거린다.
이렇게 활기찬 두 사람의 설은 어떨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두 사람의 설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두 사람의 1순위는 여전히 '지붕뚫고 하이킥'인 탓이다.
"설에도 촬영이 있을 것 같아요. 아니라면 아마 집에 있겠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일가 친척들이 미국에 가 계셔서요. 혹시 해외파냐고요? 국내파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는데 광수는 해외파가 아닙니다."(광수)
발랄한 신세대 커플로 사랑받는 두 사람이 집에서 어머니의 설 준비를 잘 돕는 아들· 딸인지 궁금했다.
광수는 "엄마가 도와달라고는 하시는데 잘 못 그러는 편"이라며 "막상 도와드리면 방에 가 있으라고 하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1남1녀의 장남으로서, 집에 있을 땐 뭐라도 하려고 애쓰는 아들이기도 하다. 190cm의 훤칠한 키는 아버지를 닮았다고. 광수는 "아버지 키가 180cm라 닮은 것 같다"며 "어렸을 적에 살이 빠지면서 키가 휙 컸다"고 귀띔했다.
집안 일이라고는 하나도 못할 것 같은 깍쟁이 유인나는 나름 요리하길 즐기는 아가씨. 유인나는 "실력은 좀 있는데, 음식을 할 때마다 맛이 변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어머니가 요리를 하실 땐 함께 만들기도 하지만, 구경하고 집어먹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며 까르르 웃는다. "요리나 설거지보다는 청소하는 게 적성에 맞더라고요. 청소는 잘 해요∼"
누가 커플 아니랄까봐, 설을 맞은 광수와 인나의 인사는 미리 약속이나 한 듯 비슷했다. 두 사람은 "2010년에는 2009년보다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빌겠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활짝 웃었다. 그들의 환한 웃음 덕에 올 설 기온이 몇 도는 더 올라갈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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