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3인이 있다. 김현철 김효진 김영철로 이뤄진 '3金(김)'이 그들이다. 90년대 데뷔해 10년 넘게 예능인으로 살아 온 이들은 예능계의 터줏대감이다.
하지만 또래 개그맨 출신인 유재석 박명수 박수홍 김용만 등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사실. 그러나 요즘 들어 집단형 토크쇼가 많아지면서,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오랜 세월 동안 버텨온 탄탄한 내공의 3인방, 3김을 재평가해본다.
김현철은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에서 'PD 공책'이라는 자신만의 감초 코너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PD 공책'은 'PD 수첩'을 패러디한 개그로 적절한 사회 풍자에 얼토당토 하지 않은 반전의 묘미가 있는 개그다. 거기에 김현철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억양으로 재미를 배가 시킨다. '1분 논평'등 시사 코미디를 오랫동안 해 온 김현철의 내공이 녹아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자신만의 특기를 살린 개인기와 함께 김현철은 집단형 토크쇼에서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김현철의 개그는 얼토당토 하지 않은 말로 게스트들의 비난을 사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황정민은 내가 키웠다", "박명수가 내 아이디어 가로채 갔다", "나는 할리우드식이라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등 발언이다.
그는 이 같은 말 이후 1초도 안 되어서 비난을 받곤 '깨갱'하며 꼬리를 내린다. 대중들은 김현철이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 재밌으면서도 마흔이 넘는 나이에 장가도 못 가고 동기인 박명수에 비해 제자리인 그의 처지에 연민을 느낀다. 그리고 그를 응원하게 한다. 그게 김현철의 개그 코드다.
김효진, 그는 90년대 후반 인기 예능 프로그램 MBC'오늘은 좋은날'에서 서경석, 조혜련 등과 '울엄마'라는 대박 코너에 출연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김효진은 '쪼매난 이쁜이'라는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했으며, 서경석과 영화 '남과여'의 리듬에 맞춰 눈을 깜빡깜빡 거리는 깜찍한 개그로 인기를 얻었다.
이어 2002년부터 '논스톱' 시리즈에서는 장나라 김정화 양동근 박경림 등과 출연, 까칠한 노처녀 조교로 활약했다. 이후 MBC'원더풀 라이프'(2005), SBS '맨발의 사랑'(2006) 등에서 개성있는 감초 역할을 하며 연기자로서 생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던 중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 '토크&시티'의 진행을 맡았다.
그는 개그우먼은 스타일리시하지 못하다는 편견을 깨고, 우종완 하유미와 함께 세련된 스타일에 수다스런 개그를 섞으며 입담을 과시했다. 이는 SBS '강심장'에도 이어져 SBS '스타일'에서 김혜수가 입고 온 패션을 직접 제작해 입고 오며 볼거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남자 MC와 아이돌 위주의 '강심장'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이 묻어나는 개그로 폭소를 유발하는 장기를 가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주목받는 또 한 명의 예능인이 김영철이다. 1999년 K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영철은 KBS 2TV '개그콘서트' 초창기 멤버로 눈에 띄었다. 이후 그는 남자 개그맨으로는 드물게 하춘화, 김희애 등의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그의 성대모사는 "똑같다"보다는 "맞아! 저런 모습도 있다"에 가까운 특징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하춘화가 노래를 부를 때 눈을 크게 뜨는 모습이라던가, 김희애가 연기할 때 애절하게 호소하는 모습, 그런 모습이 대중들로 하여금 "맞아! 저런 모습도 있다"는 웃음 코드를 가져다주는 것. 이와 함께 영어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의 영어 회화 실력은 물론 지적이고 깔끔한 코드까지 배합된 김영철의 개그는 정보·교양 프로그램의 게스트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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