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월화극 '공부의 신'을 비롯해,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대물', '버디버디'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공부의 신'은 지난해 일본 만화 원작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재미를 본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으로 20%가 넘는 시청률로 월화극 1위를 이어가며 '꽃보다 남자'에 이은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공부의 신'은 폐교 위기에 놓인 삼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의협심 넘치는 변호사 강석호(김수로 분)가 오합지졸 고3 수험생 5명을 최고 명문대인 천하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특별반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만화 '드래곤자쿠라'가 원작으로, '드래곤자쿠라'는 지난 2005년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TBS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방송됐었다.
오는 3월 6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극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도 박봉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송일국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눈길을 끈다.
신의 능력을 지닌 남자 주인공 최강타가 마약 조직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을 그린 드라마로 송일국, 한채영, 유인영이 출연한다. 지난 14일 국내 드라마로는 최초로 하와이 현지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내년 초 안방극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대물'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현정이 서혜림 역을 맡아 여자 대통령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골프를 소재로 한 '버디버디'도 이현세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묘기에 가까운 기량으로 중무장한 골프강호들의 대결과 성장담을 그릴 예정이다.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주인공 성미수 역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만화 원작 드라마들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위험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국 김영섭 책임프로듀서(CP)는 "형태는 다르지만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제작자 입장에서는 미리 그 반응을 예상해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 일본 만화 원작을 드라마화는 경우가 잦은 이유도, 대다수의 일본 만화가 드라마로 제작돼 시장의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화의 경우 소설과 달리 그림으로 보여 지기 때문에 연출자들이 영상화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며 "이 경우 연출자들은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만화가 표현하지 못했던 드라마적 구성을 적절히 가미,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CP는 "하지만 무분별한 일본 만화 원작 드라마 제작은 결국 우리만의 콘텐츠 개발 능력을 저하시키는 꼴"이라며 "이 점에서 최근 국내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속속 선보이는 것은 국내 콘텐츠 개발 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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