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세상은 코미디배우를 너무 쉽게 생각해"

[★패션화보 인터뷰]김선아편④

김겨울 기자  |  2010.02.18 14:09
포토그래퍼-박지혁, 스타일리스트-정윤기,헤어&메이크업-w퓨리피ⓒ스타뉴스&'싱글즈' 패션인터뷰


(3편에 계속)
"'내 이름은 삼순이'는 코미디가 아니에요. 저는 제가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라고 감히 말을 못해요. 코미디 진짜 어렵거든요. 코미디라는 것이 혼자서 절대 할 수 없어요. 코미디는 박자와 호흡이 잘 맞아서 웃음이라는 게 나오는 것인데 남 웃기기가 하늘에 별 따기거든요. 어려운 일이죠."

한 인터뷰에서 차승원이 김선아라는 배우에 대해 한 말, "김선아는 코미디보다 멜로를 더 잘하는 배우다"라는 말에 대해 그녀는 이런 답변을 내놨다.

그리곤 말을 이었다.

"제 스스로 코미디를 했다고 느끼는 것은 두 작품 정도에요. '위대한 유산', '잠복근무'. '잠복근무'는 반 이상이 액션이니까 액션 영화 성격도 강하고요. 근데 제가 답답한 것은 대중들이 코미디라는 것에 대해 인식을 쉽게 하는 것이요. 저는 그게 사실 속상해요. 저에 대해 코미디 배우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코미디라는 장르를 쉽게 인식하는 것이 말이죠."

그의 호소에 설득 당했을까. 내가 밤잠을 설쳐가며 삼순이를 보며 가슴 설렜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당시 현빈의 피아노 치는 소리가 아직도 로맨틱하게 들리는 이유는 삼순이를 멜로로 인식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PR(홍보)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미지라는 것, 어느 순간 박히잖아요. 로맨틱 코미디가 코미디와 다르다는 것도 알아야하고요. 하지만 홍보를 하다보면 멜로가 강한 영화도 코미디 영화로 둔갑해요. 그게 뚜껑을 열어보고 관객들이 보면 다 알려지는 데 일단 홍보를 하고 보자는 식이죠."

그리곤 홍보를 남녀관계에 비유했다. 밸런타인데이가 있는데 어떤 여자가 남자한테 자꾸 "밸런타인데이네", "내일 뭐해?" 이런 식으로 말하면, 본의 아니게 기대감을 주지 않나. 차라리 아무 말 않고 있다가 당일 날 "뭐해? 나와"이렇게 하면 감동이 100배 인데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 홍보도 마찬가지다. 지 꾀에 지가 넘어가는 것처럼 과장된 홍보나 왜곡된 홍보는 괜한 실망감만 더 커지게 하는 법이라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첫 장면이나 시선에 갈 만한 부분을 홍보하기 마련인데, 그 때 좀 코믹한 부분으로 가잖아요. 그러다보면 코미디처럼 비춰지고 말이죠. 그래서 코미디 배우로 낙인찍히는 것이 제 차기작에 영향을 주기도 한단 말이죠. 김선아가 한다는 것으로 웃길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게 된다는 것이죠."

"선아씨가 속해있는 소속사에 배우들이 많은데 홍보일 하면 잘할 것 같은데요?" "안 그래도 기획자로 일해 달라고요. 그런데 제 일도 바쁘고 급해서요.(웃음)" "아까도 홍보 하셨잖아요?"

김선아가 홍보한 것은 자기 홍보가 아니었다. 긴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기적이게 되기", "나 자신을 사랑하겠다", "나쁜 여자다"라고 외쳤던 그녀는 뭔가 생각났는지 핸드백에서 주섬주섬 립스틱을 꺼냈다. 최근 김원희가 론칭한 화장품'스캔들'이다.

그리곤 기자에게 "이 제품 정말 괜찮지 않아요? 원희 언니 일하는데 제가 신경도 잘 못 써줘서요. 나중에 꼭 기사 좀 다뤄주세요." 자기 인터뷰하는데 다른 이의 홍보에 적극적인 것은 뭔지. 정말 사랑스런 오지랖이다.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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