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수상한 삼형제'는 지난 2월 22일부터 28일까지 방송된 지상파 3사 4개 채널 전체 프로그램 중 32.6%의 시청률로 1위를 차지했다. '수상한 삼형제'는 주간 전체 시청률 1위이기도 하다. '천만번 사랑해' 25.3%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두 편의 드라마가 시청률 면에서 선전하며 '수상한 삼형제'는 20편 연장을 검토하고 있고, '천만번 사랑해'는 5회 연장을 결정했지만, 두 드라마를 바라보는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수상한 삼형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일부 시청자에게 등장인물 가운데 도우미(김희정 분)를 제외한 캐릭터들이 한결 같이 비정상적이라는 맹렬한 비판을 받을 정도다.
최근 도우미의 남편 김현찰(오대규 분)과 그를 짝사랑하는 도우미의 친구이자, 김현찰이 운영하는 찜질방 실장인 이혼녀 태연희(김애란 분)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맹렬한 비판을 샀다. 김현찰과 태연희의 사이의 불륜을 의심하는 도우미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김현찰과 태연희는 육체적인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는 애틋한 교감을 나누고 있는 사이. 시청자들은 인면수심 격인 김현찰과 태연희의 관계에 대해 해당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토로중이다.
시어머니인 전과자(이효춘 분)에게는 당돌하고, 남편인 김이상(이준혁 분)과 시시비비 대립하는 막내며느리 주어영(오지은 분)의 당돌한 행동에 시청자는 또 다른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이 드라마의 초반에는 전과자가 며느리 도우미를 식모처럼 대하는 태도가 시청자의 분통을 터트리게 만들었고, 첫째 며느리가 된 엄청난(도지원 분)의 엄청난 거짓말이 시청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족극으로 부적절하다", "시청하기가 불편하다"는 등 드라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시청자의 회의적인 반응이 난무하다.
물론 시청자들은 불편한 드라마로 '수상한 삼형제'를 평가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지만, 꾸준히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상한 삼형제'뿐 아니라 '천만번 사랑해'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는 마찬가지. 가난한 가정 살림으로 아버지의 수술비를 위해 대리모를 선택한 고은님(이수경 분). 부잣집 남자 백강호(정겨운 분)와 사랑에 빠져 시댁의 반대에도 불구 결혼에 골인하지만 행복도 잠시다. 알고보니 자신이 낳은 아이가 남편의 형인 백세훈(류진 분)의 아들. 결국 고은님과 백강호는 이혼을 선택했다. 종영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이 드라마의 절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고은님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자들에게는 '불편한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쉽게 채널을 돌리지 못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막장드라마의 절정이라고 평가받은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은 지금까지도 각종 시트콤과 코미디를 통해 패러디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이 드라마는 방송당시 시청률 40%대를 기록하며 주인공 장서희에게 연말 드라마 시상식의 대상 트로피까지 안겨줬다.
업계에서는 막장드라마의 인기 이유의 하나로 극단적인 이야기의 카타르시스를 꼽는다. '이게 말이 돼?'라는 식의 불만어린 시선은 '그럼 다음에는?'이라는 궁금증도 불러일으킨다.
은근한 중독성도 막장 드라마의 인기 요소 중 하나. 막장 드라마가 이미 해를 넘기면서도 계속 만들어지다 보니 이를 즐겨 보는 중년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익숙하고 친숙하기까지 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결국 '막장드라마=인기'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막장드라마의 선전은 결국 제작하는 입장에서 배제할 수 없는 매력적인 흥행보증서로 작용하며 또 다른 막장 드라마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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