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스피드스케이팅 국가 대표 선수가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서운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선수는 2일 오전 10시 MBC '기분좋은 날'에 출연해 이재용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선수는 "올림픽이 5번째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20년 간 꿈꿨다"며 "부담감이 다른 것 같다. 그동안의 가지고 있는 경험이 하나로 집약되듯 준비를 했는데도 올림픽만 서면 백지장 같이 보인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 선수는 이어 "올림픽은 아닌 것 같다"며 "나는 올림픽은 아닌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곤 이 아나운서가 "경기가 끝나고 빙판 장을 홀로 한 바퀴 도는 장면이 전파를 타 전국민을 안쓰럽게 했다"고 전하자, 이 선수는 "카메라가 잡힐 줄 몰랐다. 시합 끝나고 인터뷰했어야 하는데 그걸 피했다. 내가 주인공도 아니고 해서 피해서 나왔는데 어디로 들어갈지 몰라 한 바퀴 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시합이 끝났고 이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4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실패한 다음에 생각을 못했으니까"라며 "락커룸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고 울먹였다.
이에 이 아나운서가 "빨리 몸을 추스려야 하지 않겠나"고 위로하자, 이 선수는 "요즘에는 나와 이야기만 하면 같이 운다. 그래서 많이 웃으려고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선수는 2010 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남자부 종합우승, 2009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대회 1000m 은메달 등 세계적인 실력을 갖췄지만 5번이나 참가한 동계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전 5기의 정신을 발휘 20년 동안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민을 감동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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