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그분'의 힘이 막강해졌다. '그분'은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아니지만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으로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갖는다. 때로는 목소리출연으로, 때로는 1회 출연으로 등장하는 그분이지만,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또 다른 막강한 임무를 지니고 있다. '그분'은 무형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드라마 전개의 '키맨'으로 시청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해 인기리에 KBS 2TV에서 방송된 드라마 '아이리스'의 김갑수가 그 예다. 김갑수는 이 드라마에서 일명 '전화 목소리'로 주목을 받았다. 극중 이병헌에게 공중전화로 지시를 내리고 정황을 알리는 등 목소리로만 출연했다. 시청자들은 전화목소리의 주인공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으며, 제작진의 의도는 적중했다.
목소리로만 출연하던 김갑수가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청률상승이라는 효과를 낳았다.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 2TV '추노'(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에서도 '그분'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박기웅. 양반 사냥에 나선 업복이(공형진 분), 끝봉이(조희봉 분) 등 노비패들이 노비해방운동을 위해 활동하는 노비들을 원조하는 '구원자'라고 칭송해왔던 인물이다.
'그분'은 나이가 어리고, 노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학식과 무술 그리고 예절을 겸비하는 있는 완벽남으로 노비패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박기웅은 지난 달 24일 방송된 15회 분에 죽음의 위기에 처한 업복이를 구하는 남자로 짧게 등장, 시청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부자의 탄생'(극본 최민기·연출 이진서)에서도 '그분'이 등장한다. 주인공 지현우의 아버지인 손호영이다. 손호영은 이 드라마에서 '재벌아버지' 혹은 '그분'으로 출연했다. 지현우의 어머니(최송현 분)가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날 우연히 만나게 된 '그분'과 우발적으로 하룻밤을 보내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지현우다.
극중 지현우는 재벌아버지 '그분'을 찾기 위해 살아온 인물로, 그분은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 '그분'으로 등장한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