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사장 "낙하산 아냐" 사원들에 대화호소

김현록 기자  |  2010.03.04 10:00
3일 천막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김재철 사장(가운데)

MBC 김재철 신임 사장이 자신은 낙하산 인사가 아닌 MBC 가족이라며 사원들에게 오해와 불신을 대화로 풀자고 호소했다.

김재철 사장은 4일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자신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MBC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가 MBC를 장악했다. 정권에 장악된 방송문화진흥회에 의해 사장이 임명됐기 때문에 낙하산'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이를 우려하는 MBC 구성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낙하산이 아닙니다. 30년 전 MBC 기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두 곳 계열사 사장을 거쳐 오로지 MBC에서만 일해 왔고 무한한 애정을 가진 MBC 가족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저는 MBC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자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 설 것입니다"라며 "앞으로 새롭게 구성될 경영진과 전체 조직에 대한 인사 또한 독립적으로 이행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저는 MBC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겠다고 전 사원 여러분 앞에 분명히 약속드리겠습니다. 사장으로서, MBC가족으로서 책임을 지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믿어주십시오"라며 "저의 진정성에 귀 막고 소신을 펼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출근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대화를 통해 MBC를 지키고 살리는 길을 함께 찾아갑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사퇴한 엄기영 전 사장에 이어 잔여 임기 약 1년의 MBC 신임 사장에 선임된 김재철 사장은 지난 2일 첫 출근 당시 노조의 반대와 저지에 가로막혀 출근을 하지 못했으며, 3일에는 여의도 MBC 앞에 마련된 임시 천막에서 업무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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