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 '거상 김만덕' 재미+교훈 '눈길'

문완식 기자  |  2010.03.06 22:36


KBS 1TV 새 대하사극 '거상 김만덕'(극본 김진숙 강다영 연출 강병택 김성윤)이 재미와 교훈을 통해 새로운 여성 사극의 출현을 예고했다.

6일 오후 첫 방송된 '거상 김만덕'은 제주 지역에서 어려운 이들을 도왔던 여성 김만덕(1739~1812)의 일생을 다룬 작품. 이미연이 김만덕 역을 맡았으며 고두심 김갑수 한재석 심은경 임혁 등이 출연한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제주 관기 출신 김만덕이 궁의 의녀가 되었다가 도탄에 빠진 제주에 내려가 재산을 내어 백성들을 구휼하는 모습을 통해 역사 속 김만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김만덕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릴 적부터 범상치 않았던 김만덕의 사업 수완과 장사에 대한 그녀의 꿈을 보여줬다.

어린 만덕(심은경 분)은 저자에서 쌀장사를 했단 이유로, 할매(고두심 분)에게 혼이 난다.

할매가 "그렇게 돈이 좋냐? 그러면 돈을 씹어 먹으라"는 말에 만덕은 돈을 입에 넣으며 "맛만 좋다"고 당돌하게 말한다. 만덕은 "꼭 커서 청나라도 가고, 배를 타고 무역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할매는 제주 의녀출신으로 핏덩이 만덕을 키웠다. 궁에서 퇴출된 뒤 후, 강계만(김갑수 분)을 키웠지만 돈만을 추구하는 강계만과 이내 틀어진다. 할매는 제주의 떠돌이 아이들을 거둬 양성소를 세우고 장사를 가르친다.

할매는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을 저자에 나가 물건 값을 알아오게 하고, 물건을 할당해 팔게 한다. 할당량 이상은 물건을 판 아이가 가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저녁을 굶기는 등 장사의 참의미를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돈을 위해 청나라의 비단을 사다 저자에 풀려는 강계만에게 할매는 경고를 하고, 강계만은 할매를 없앨 구상을 한다.

장사를 하고 싶은 만덕에게 할매는 기반을 마련하라고 말하고, 고민하던 만덕은 난전을 내고 장사를 하다 포도청에 끌려간다.

국법을 어겼다는 말에 만덕은 "백성들이 시전에서 쌀을 살 수 없어, 난전을 통해 살을 팔고 사는데 그러면 국법이 잘못된 게 아니냐"고 따진다.

30부작 '거상 김만덕'은 조선 최초의 여성 CEO이자 자신의 재산을 풀어 백성을 구한 김만덕을 통해 사업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대해 풀어낼 예정이다.

연출은 맡은 강병택PD는 앞서 제주 서귀포 현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만덕에 주목한 점은 선행을 베푼 것도 대단하지만 조선시대가 유교적 신부사회로 여자로서 제약이 많았을 것인데 여자로서 한계와 기생 출신이라는 신분적 한계, 제주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 등 여러 가지 한계를 극복하고 거상이 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끌렸다"고 밝혔었다.

'거상 김만덕'이 새로운 여성 사극으로, 사극의 역사를 새로이 쓸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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