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사 vs 김만덕, 비주얼이냐 교훈이냐 '관전법'

김현록 기자  |  2010.03.07 13:54
6일 일제히 첫 방송에 들어간 MBC외 KBS의 새 주말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와 '거상 김만덕'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첫 방송 시청률 대결은 '신불사'의 승리. 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신불사'는 15.8%의 시청률을 기록해 11.9%의 '거상 김만덕'을 가뿐히 제쳤다.

그러나 두 작품의 대결에는 단순 시청률 비교보다 더 흥미로운 지점들이 발견된다. 만화 원작의 남성 드라마와 실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여성 사극이란 태생적 출발부터 비교·대조 대상이다. 성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신불사'는 30대 40대 여성들이 주로 시청했으며, '거상 김만덕'은 60대 이상 남녀 시청자의 비중이 높았다.

두 작품의 첫 방송이 노린 지점도 확연하게 달랐다. '신불사'가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워 스케일에 집중했다면, '거상 김만덕'은 교훈과 메시지를 주로 담았다.

'신불사'는 이날 주인공 송일국의 상반신 노출, 한채영 한고은 두 배우의 수영복 몸매, 송일국 한고은의 수중 키스 등 성인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승마와 요트, 자동차 추격전 등 액션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상 김만덕'은 훗날 역사에 남을 거상이 되어 제주도를 구휼했던 여인의 비범했던 어린 시절을 그렸다. 노블리제 오블리주를 실천한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만큼 재미와 동시에 잡겠다는 노력이 엿보였다.

원톱 주인공을 맡은 송일국과 이미연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10kg 이상을 감량하며 남자들의 로망이나 다름없는 주인공 '최강타'로 거듭난 송일국은 날 선 마스크와 고된 연습으로 만들어낸 완벽한 몸놀림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원작 만화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 설정 때문이다.

'명성황후'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미연은 다시 희대의 여걸로 카리스마를 발산할 계획이다. 이미연은 기품과 위엄을 갖춘 여성 사업가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이미연을 앞세운 '거상 김만덕'이 '대장금', '명성황후' 등을 잇는 여성사극 계보를 어떻게 이어가게 될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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