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최시원·장혁… 몸짱만 기억하는 세상

김지연 기자  |  2010.03.08 10:48
송일국 최시원 장혁(왼쪽부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언제부터였을까. 연예가에 몸짱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너도 나도 몸짱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는다. 아니 체육관에서 살고 있다.

2010년 3월, 몸짱 열풍이 더욱 거세졌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남자 주인공 송일국은 드라마보다 방송 전 공개한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화제를 모았다.

그간 식스팩 복근을 공개한 남자 연예인은 많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송일국의 근육은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몸짱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단기간에 만든 근육이 아닌 10년 넘게 마라톤과 트라이애슬론 등을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송일국은 '말벅지'란 별칭까지 얻었다.

송일국이 탄탄한 근육으로 시선을 한 몸에 받자 SBS 새 월화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의 남자주인공 최시원도 8kg 감량 끝에 얻은 식스팩을 공개하고 나섰다.

그는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오! 마이 레이디'에서 꽃미남 스타 성민우 역을 맡았다. 이에 그는 캐스팅 직후부터 운동을 시작, 닭가슴살만 먹는 고행(?) 끝에 근육질 몸매로 다시 태어났다.

이처럼 방송가의 몸짱 열풍에 불을 지핀 것은 단연 KBS 2TV '추노'의 장혁이다. 이렇게 드라마에서 남자배우들이 매일이다 싶을 만큼 자주 웃통을 벗고 나오던 때가 있을까. 아마 1,2년 전만해도 남자 배우들이 웃옷을 벗고 나왔다면 선정적이라는 시청자 비난이 쇄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장혁과 '추노' 속 몸짱 배우들은 안방 시청자들의 기준마저 바꿔놓았다. '추노'가 시청률 1위를 달리는 인기드라마라는 점도 한 몫 했을 터.

오는 20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스킨스쿠버 강사 역을 맡은 김우현도 운동 삼매경에 빠졌다.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김우현은 "요즘 남자 배우들에게 운동은 필수가 됐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 같은 운동 바람은 배우는 물론 가수들에게까지 사세를 뻗어나가고 있다. 오죽하면 방송가에 "연기연습보다, 혹은 노래연습보다 몸짱되는 게 먼저"라는 말이 나돌았을까.

개그맨 박성광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 했다. 이제 그 말을 바꿔야 할 듯하다. 몸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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