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지상파 방송사가 오는 6월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또 한 번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SBS는 8일 언론을 통해 '아름답게 질주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남아공월드컵 단독 중계의 정당성에 대해 주장했다.
SBS는"은빛 빙판과 설원에서의 그 모습 남아공 월드컵의 초록빛 잔디에서도 푸르게, 푸르게 보여주길!"이라며 "올림픽 채널에서 월드컵 채널로-"라고 해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단독 중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월드컵 방송, 무리 없습니다"고 밝혔다.
SBS는 그 이유로 첫째, 월드컵 중계방송은 단순하다. 둘째, 월드컵방송은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지 않는다. 셋째. 중복편성은 지상파방송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다. 넷째.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권리도 없다. 다섯째, 경쟁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고 밝히며 SBS 월드컵을 단독 중계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SBS는 "밴쿠버의 금빛 질주가 남아공의 골인행진으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는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밝히며 SBS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이어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단독 중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KBS는 "2006년 당시 스포츠마케팅회사에 높은 가격으로 올림픽, 월드컵 중계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SBS가 단독계약 했다"고 밝히며 SBS의 주장에 대해 "2006년 당시 올림픽, 월드컵 방송권에 관심을 가지고 응찰을 준비하던 곳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IB스포츠, KT+덴츠 컨소시엄 등 5개사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파 3사는 방송협회 산하에 올림픽·월드컵 특별위원회(Korea Pool, 이하 KP)을 구성, 올림픽과 월드컵을 합동방송하기로 합의하고 방송권 구매 창구를 단일화했다"고 부연했다.
KBS는 "2006년 5월 12일 IB스포츠는 KOREA POOL과의 협의에 따라 올림픽 협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2006년 5월 8일 IB스포츠와 SBS는 KP와 별도로 올림픽,
이어 "KT 컨소시엄은 실제 응찰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KP 외에는 올림픽, 월드컵 방송권 입찰에 참여한 회사는 SBS 인터내셔널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KBS는 "IOC는 95% 이상 가구가 무료시청 가능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핵심조건으로 제시했고, 마케팅회사나 타 매체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다른 스포츠마케팅회사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단독계약 했다는 SBS의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KBS는 올림픽 950만 달러, 월드컵 2,500만 달러 등 KP 협상액보다 총 3450만 달러를 비싸게 구입했다는 KBS와 MBC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SBS의 주장에 대해 "올림픽 방송권은 2006년 4월 4일 IOC 방송권판매 책임자와 KP의 협상 면담에서 IOC는 2010동계·2012하계올림픽 방송권의 최저 응찰액으로 3000만 달러 제시했다"고 했다
이어 "2006년 5월 26일 KP는 IOC 요구를 수용하여 2010동계/2012하계 올림픽 3000만 달러 2014동계·2016하계 올림픽 3300만 달러 등 총 6000만 달러에 응찰했다"며 "2006년 6월 15일 SBS는 KP 응찰액을 인지한 상태에서 총 7250만 달러에 응찰하여 950만 달러를 비싸게 구입한 것이 명백하다"고 했다.
KBS는 "3사가 공동 중계할 경우 중복 편성, 전파 낭비의 문제가 있어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단독 방송할 예정이며, 시청자들은 훨씬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SBS 주장에 대해 "이제까지 올림픽, 월드컵 같은 주요 스포츠중계를 지상파 3사가 같은 시간대에 같은 종목을 중계하는 것은 분명히 전파 낭비소지가 있고 시청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KBS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올림픽, 월드컵을 SBS가 단독으로 중계하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며 "시청자들은 SBS가 일방적으로 편성한 종목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 여러 경기를 시청하고자 하는 욕구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SBS가 올림픽, 월드컵 중계를 독점하면 SBS가 일방적으로 편성한 종목과 경기만 시청해야 하는(같은 시간에 벌어지는 다른 종목, 다른 경기를 볼 수 없는) 문제가 있고,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해설자나 캐스터를 선택할 수 없는 더욱 심각한 불만이 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S는 또한 "계열관계가 없는(SBS가 지분을 갖지 않은) 지역민방이 올림픽, 월드컵 중계를 하지 못한다면 90%를 채울 수 없고 방송법 제76조에 명시된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지 못하게 된다"며 "SBS는 90% 시청가구수만 충족한다는 생각이지만 보편적 시청권 개념에 내포된 '국민관심경기를 시청자들이 추가 부담 없이 누구나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 방송법의 기본 취지를 망각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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