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질타를 받아 마땅, 후회스럽고 부끄럽다"

김현록 기자  |  2010.03.15 22:19
가수 김범수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밤길을 가는 여자를 뒤쫓는 장난을 언급해 물의를 빚데 대해 방송을 통해 재차 정중히 사과했다.

김범수는 이날 MBC라디오 FM4U '김범수의 꿈꾸는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지난 13일 방송에서 밤길 여성들을 놀라게 했던 어렸을 적 놀이를 밝혀 논란을 빚은 데 거듭 사과했다.

김범수는 "여러분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라며 "짧은 말로 제 잘못을 이야기할 수 없고, 다 덮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더더욱 죄송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다시 앉아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이야기로 여러분을 마주해야 할 지 솔직히 겁도 났고, 밤새도록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우선 그동안 '꿈꾸라'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제 음악을 아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안긴 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아무리 철없는 시절이라도 잘못된 행동을 했었다는 게 죄송스럽고 그것을 우스갯소리인양 가볍게 던진 점, 질타를 받아 마땅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제 자신이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김범수는 "철이 없었다는 걸로 변명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때 당시 잘못임을 뉘우치고 알고 있었음에도 방송에서 경거망동을 한 것이 너무나 후회스럽다"며 "제가 DJ로서 얼마나 소양이 부족하고 미숙한지를 깊이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김범수는 "철없던 시절 잘못된 행동을 듣고 불쾌하시고 놀라셨을 분들, 제가 한 일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너무나 잘 알면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내뱉은 점. 저 자신도 믿겨지지 않을 만큼 참담하고 죄송스럽다. 진심으로 잘못했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공인이기에 앞서 인간 김범수로서도 깊이 반성하겠다"며 "DJ로서도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진심으로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죄송하다는 말로 쉽게 용서가 안된다는 것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수는 "지금의 짧은 문장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김범수는 이날 앞서 프로그램 게시판에도 사과문을 올려 시청자의 이해를 구한 바 있다.

앞서 김범수는 지난 13일 방송에서 밤늦게 가는 여자의 뒤에서 빨리 걸어가는 장난을 쳐 겁에 질린 여성이 도망가게 했던 일을 소개해 청취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범수와 함께 프로그램 제작진 역시 함께 사과문을 올렸다. MBC 측은 해당 방송의 다시 듣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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