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특별기획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가 연일 화제다. 인기 만화 원작의 드라마화, 100억 가까운 대형 제작비, 송일국의 완벽한 몸매가 일단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좋은 점만 화제가 되는 건 아니다. 첫방송 이후 개연성 없는 화려한 액션, 만화적인 캐릭터, 허술한 CG 및 분장도 도마에 올랐다. '벡터맨', '후레쉬맨' 같은 특촬물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그런데 이상하다. 실소를 자아내는 허무맹랑한 설정과 한 치의 오차 없이 주인공의 계산대로 이뤄지는 전개에 오히려 몇몇 시청자들은 열광을 보내고 있다. '신불사'에 깃든 'B급' 정서에 중독된 마니아들이다.
'신불사'가 드라마화될 때부터 이는 얼마쯤 예고된 반응이었다. 박봉성 화백의 원작만화는 극한의 스케일을 선보인 남자들의 만화였다. 북미와 아프리카, 남미와 중동을 바람처럼 넘나들며 홀로 사건을 만들고 처리했다. 혹자들은 "이제 최강타가 갈 곳은 우주밖에 없다"고 탄식했을 정도다.
더욱이 남자주인공 최강타는 '신' 말고는 비교할 대상이 없는 완벽한 남자. 무한대의 재력을 지닌 탁월한 지략가이자, 못하는 운동이 없는 격투의 달인이며, 전세계를 아우르는 완벽한 정보망까지 갖췄다. 그를 신으로 모시는 조력자들도 부지기수. 심지어 모든 여자를 한눈에 반하게 하는 매력남이기도 하다. 매 순간 어찌나 비장미 넘치는 대사를 읊는지 '넌 이미 죽어있다'라고 읊조리는 '북두신권'의 캔시로 정도는 비교도 안 된다.
더욱이 제작진은 "최대한 원작을 살리는 분위기"로 작품을 만들었다. 비현실적인 설정을 끝까지 밀고 갔다. 그것이 다수의 실망과 컬트적 환호가 쏟아진 현재의 '신불사'다.
한편 보는 이들에 따라 평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주인공 송일국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다이빙과 양궁, 승마, 펜싱 등을 모두 대역 없이 소화하는 한편 완벽한 몸매와 독특한 스타일로 극으로 치닫는 '신불사'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극의 분위기가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놀란 제작진이 극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4편이 방영된 '신불사'가 과연 대중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혹은 전설적인 마니아 드라마로 남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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