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사' 송일국 "제일 어려운 건 여자 꼬시기"

김현록 기자  |  2010.03.19 16:24


송일국이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가 됐다. MBC 주말특별기획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의 주인공 최강타를 맡은 송일국은 드라마 사상 유례 없는 완벽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무려 2년의 시간을 보냈다. 살인적인 감량을 통해 탄탄한 '말벅지'의 소유자가 됐으며, 스카이다이빙과 승마, 양궁, 사격, 펜싱을 아우르는 만능맨이 됐다. 매회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함께 라면 한 그릇이라도 잘못 먹으면 옷이 안들어갈 정도의 똑 떨어진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 송일국에게 방송 이후 '신불사'에 쏟아진 엇갈린 반응은 적잖은 실망이 됐을 터. 그러나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 나선 송일국은 이 같은 결과에 담담한 반응을 보이며 거듭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을텐데 엇갈린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다. 제작비가 100억이다 했는데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 추측성 기사가 나간 건데 계속 인식이 되다보니까. 사실은 우리 드라마는 블록버스터가 아니고 100억 드라마도 아니다. 제가 알기로는 보편적인 주말 드라마보다는 조금 더 많은 정도의 제작비다.'블럭버스터다, 인기만화가 원작이다'하면서 기대치가 높다보니 실망이 큰 것 같다.

제작 상황도 빠듯하고, 힘을 내서 찍고 있다. 수없이 해봤지만 완벽하게 가는 드라마가 있나.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시청률이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챙겨보는지.

▶기사도 안 보고 인터넷도 안 본다. 그게 연기에 영향을 미치니까 일부러 안 본다. 물론 듣는 말도 있다. 새로운 장르 개척, 실사 애니메이션.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들었다. 어머니는 관심이 없으시더라. 아내도 마찬가지다. 바빠서 관심이 없다.(웃음) 내용이 막장이 아니라 드라마의 질이 그렇다는 얘긴데, 그건 아닌 것 같다.

-드라마가 판타지에 가깝고 컬트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생각했던 대로 했다면 괜찮았을 텐데. 조금 다르게 나왔다. 판타지를 강조한다는 의도로 했는데 그게 잘 전달이 안됐을 수 있다. 누가 그러더라 실사 애니메이션이라고. 내가 달리 할 게 있나.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 아직 상당 부분이 남았다. 결국은 내용으로 승부를 해야 할 거다.


-드라마 캐릭터가 만화와 어떤 차이가 있나.

▶그냥 원작에 충실하려고 한다. 그런데 너무 그러다보니까. 가끔씩 넘 빠져들어서 오버하는 경우도 있다.(웃음) 드라마에서는 실수나 틈이 전혀 없다. 드라마에서는 보배를 통해서 실수나 틈이 보일 것 같다.

원작을 보고 하게 됐지만 막상 하게 되니까 제작 기간도 충분하지 못했고,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 저도 사실 아쉽기는 하다. 대본을 봤을 때 내본이 재미있게 가고 있다.

-최강타의 완벽한 남자의 여러 조건들 가운데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한참 생각한 뒤) 여자 꼬시는 거요. (웃음)

-완벽한 남자 연기가 쉽지는 않겠다.

▶너무 강한 남자, 심각한 남자만 생각하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필요 이상 강하게 보이게 할 때가 있다. 드라마라는 게, 영화는 자기가 하고 난 다음에 자기 걸 모니터하고 배우가 마음에 들 때까지 진행을 하지 않나. 그런데 드라마는 시간적인 것 때문에 확인을 못하고 그냥 감독님만 오케이를 하면 진행이 된다. 내 스스로는 이만큼 온화하게 연기했다 했는데, 더구나 살이 빠지다보니까 화면에는 너무 강하게 나오더라. 얼굴에 각이 지다 보니까 더 그랬다. 화면을 나도 보고 깜짝 놀랐다.

-살을 도로 찌울 생각은 없는지.

▶옷을 살 뺀 몸에다 맞춰놔서 찌울 수가 없다. 라면 하나 잘못 먹어도 옷이 안 들어간다. 저희끼리 하는 말로 '변태슈트'라고 한다.

-마니아 드라마, 컬트 드라마라는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슈가 됐다는 것 자체가 좋든 나쁘든 의미가 있다. 막장드라마도 욕하면서 다 보시지 않나. 저희도 이슈거리가 됐다는 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원래 성인만화가 원작이지 않나. 심각하게 보시길 바라지 않았다. 최강타라는 인물이 시원하게 악당을 물리치는 걸 통쾌하고 재미있게 보시길 바랐다. 그런 면에서 저희 목표를 두고 있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방송에 나오는 페라리 하나 구하려 몇 달이 걸리기도 했다.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미녀 스타들과의 호흡을 부인이 질투하지는 않나?

▶안그런다. 더하라고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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