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첫방 '동이', '선덕여왕' 잇는 MBC효자 될까?

김현록 기자  |  2010.03.22 09:35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동이'(연출 이병훈 김상협·극본 김이영)가 22일 첫 방송을 앞뒀다. 지난해 같은 시간대 방송되며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성공을 거둔 '선덕여왕'에 이어 '동이'가 2010년의 영광의 주인공이 될지 MBC 안팎의 관심이 높다.

영조의 생모이자 숙종의 후궁이었던 천민 출신 숙빈최씨의 일대기를 그린 '동이'는 '사극 거장' 이병훈 PD의 새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허준', '상도', '대장금', '이산' 등 맡는 작품마다 빅히트를 기록한 이 PD의 명성 덕분에 '동이'는 방송도 되기 전부터 일본과 태국 등에 80억원에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숙종과 장희빈, 인현왕후가 주인공이었던 격변의 궁중 이야기에서 늘 조연이었던 숙빈최씨를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이번 작품이 어떤 색다른 이야기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인지 궁금증이 크다. '허준'에서 의술을, '상도'에서 상술을, '대장금'에서 음식을, '이산'에서 미술을 보여줬던 이병훈 PD는 이번 작품에서는 장악원을 무대로 조선의 음악을 아름답게 그려낼 예정.

'찬란한 유산'에서 상큼한 매력을 과시했던 한효주, '대장금' 이후 다시 이병훈 PD와 호흡을 맞춘 지진희의 앙상블도 기대를 모은다. 아역스타 김유정이 어린 동이를 맡은 가운데, 성인들은 4회 끝 무렵부터 본격 등장해 극을 이끌게 된다.

MBC 내부에서는 '동이'가 '선덕여왕'을 잇는 효자가 될 지도 관심사다.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62회로 종영한 '선덕여왕'은 지난해 경기 침체와 광고수입 감소 등으로 고생하던 MBC의 최고 효자이기도 했다. 올해에는 '동이'가 그 역할을 해 줄 거라는 기대가 높다. 더욱이 MBC는 수년째 월화사극 불패 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병훈 PD는 "제작발표회에 사장이 참석하는 건 처음 봤다"며 "부담되고 괴롭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동이'는 '선덕여왕' 이후 다시 선보이는 MBC의 새 여성 사극이자 여성 성공기 드라마이기도 하다. 여성적인 매력과 슬기로운 처신으로 천민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내명부 최고의 지위에 오르고,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키운 숙빈 최씨의 성공기가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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