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의 저주 벗어날까?

김현록 기자  |  2010.03.24 07:50

MBC 수목극의 저주는 언제까지? MBC 수목극이 연이은 부진에 울상이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수목극 부진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 손예진을 앞세운 '개인의 취향'에 더욱 기대가 쏠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2008년 화제 속에 방송된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MBC 수목극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뒤이은 김정은 차태현의 '종합병원2'가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 대다수 작품들이 한 자릿수 시청률에 허덕이다 종영을 맞았다.

퓨전 사극 '돌아온 일지매', 권상우가 1인2역 연기를 펼친 '신데렐라맨', 돌아온 이은정 PD의 '트리플' 등은 한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하며 화제성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그나마 여름에 방송된 공포물 '혼'이 두자릿수 시청률을 이어갔을 뿐, '맨땅에 헤딩', '히어로',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여') 등 톱스타를 내세운 작품들마저 한자릿수 시청률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러니한 예도 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20% 중반 시청률로 종영한 '파스타'와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문 '아결여'는 MBC가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편성을 저울질하던 작품이었다.

결국 '파스타'가 40% 시청률을 넘나들던 '선덕여왕'의 후속 월화드라마로 편성되고, '아결여'가 낮은 시청률로 종영한 '히어로'에 이은 수목드라마로 편성됐다. 모든 이유를 편성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두 작품의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다.

이민호와 손예진 주연의 '개인의 취향'은 MBC가 수목극 악몽에서 벗어날 최고의 빅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개인의 취향'은 봄 분위기 물씬 나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평가다. '꽃보다 남자' 이민호,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아우르는 톱스타 손예진의 시너지 효과가 어떨 지 안팎에서 관심이 크다.

'개인의 취향'은 오는 31일 첫 방송에 들어갈 예정. 마침 이 날은 KBS 2TV '신데렐라 언니'와 SBS '검사 프린세스' 등 3사 수목극이 일제히 시작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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