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병규가 배우 이병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의 고소 고발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강병규는 24일 오후3시 서울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병규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병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강병규는 기자회견에서 "이병헌이 나로부터 무슨 협박을 받았길래 고소했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검찰에 이병헌과 대질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검찰에서 기소했다고 발표한 것"이라고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강병규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관영 변호사는 "사건 수사가 끝나지 않았고 범죄사실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검찰이 브리핑을 통해 강병규를 범법자로 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검찰이 지난 19일 강병규와 여자친구 최모씨, 지인 박모씨 등을 공갈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강병규와 여자친구 최씨가 권씨와 공모해 연애 사실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받아내려 했다고 밝혔다.
강병규가 이병헌을 고소하면서 검찰의 기소로 종결될 듯 했던 이병헌 사건은 2라운드로 넘어가게 됐다.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 권씨와의 고소고발건이, 이병헌과 강병규의 진실게임으로 바뀐 것이다.
이병헌 측은 강병규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검찰이 정확한 수사를 했을 것"이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애초 강병규를 고소한 게 아니라 배후를 고소했는데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난 것"이라며 "법원에서 명확한 판단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권씨가 이병헌에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내면서 불거졌다. 이에 이병헌은 권씨측이 협박과 금품요구를 했다며 수사를 의뢰했으며, 권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강병규는 지난해 12월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자 정태원 대표가 권씨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며 촬영장을 찾았다가 폭행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강병규와 이병헌, 양측이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만큼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법원이 검찰 기소 내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사태 추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규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터라 무혐의 혹은 벌금형을 선고받지 않을 경우 집행유예 효력이 중지된다. 법원이 유죄를 선고하면 강병규는 법정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병헌은 강병규에 형사소송만 진행한 터라 법원 판결에 따라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반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면 강병규는 명예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강병규와 이병헌과의 법정 대결은 3라운드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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