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추노' 그들의 꿈, 꿈으로 끝나다

문완식 기자  |  2010.03.25 23:16


세상을 뒤집겠다는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KBS 2TV 수목극 '추노'는 꿈만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25일 오후 방송된 '추노' 마지막회에서 업복(공형진 분)은 동료 노비 끝봉(조희봉 분)의 죽음을 뒤로 한 채 총 한 자루를 들고 도성으로 향한다.

업복은 도성을 지키는 관군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그런 업복에 하나, 둘 쓰러져간다.

노비의 난을 부추겼다 배신,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그 분'(박기웅 분) 역시 업복에 대항하지만 눈도 감지 못한 채 죽음을 맞는다. 좌의정 이경수(김응수 분) 역시 업복의 총 앞에서 무기력하게 목숨을 내놓는다.

하지만 업복의 '난'은 여기까지였다. 업복은 관군에게 붙잡히고, 도성 문은 닫힌다. 업복을 따르던 노비 동료들 그런 업복을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만 볼 뿐이다. 업복의 볼에 새겨진 '노(奴)'자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길의 언년을 향한 꿈 또한 꿈에 그친다.

태하(오지호 분)-언년(이다해 분)을 뒤로하고, 짝귀(안길강 분)와 동행했던 대길(장혁 분)은 불길한 예감에 태하·언년을 뒤쫓아 간다.

하지만 대길은 언년에게 "널 좋아서 쫓은 게 아니라 그저 도망 노비를 찾아 잡은러 다닌 것 뿐"이라고 말하며 끝내 마음을 숨긴다.

태하와 언년은 다시 길을 재촉하지만 철웅(이종혁 분)에 끝내 따라 잡힌다. 혈투 끝에 태하와 언년은 칼에 맞아 부상을 입는다. 죽음을 목전에 둔 찰나, 대길이 나타나고 싸움은 대길과 철웅의 대결이 된다.

대길은 ""어여 가라, 살아서 좋은 세상 만들어야지, 그래야 우리 같은 사람 나오지 않지"라며 "언년에게 "니가 살아야 나도 산다"고 재촉한다. 그리고 대길은 끝내 철웅의 칼 앞에 "이 지랄 같은 세상"이라며 "세상을 원망해도 사람은 원망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대길은 "너의 그 사랑, 너의 그 아들과 오랜 세월 뒤에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 해주렴, 나의 사랑아"라는 말과 함께 철웅을 돕기 위해 몰려온 관군들을 향해 몸을 날린다.

언년과 도망친 태하는 "혜원이, 언년이 두 이름으로 살지 않아도 될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청나라로 떠나는 것을 포기한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대길에 설화(김하은 분)는 눈물을 흘리고, 대길은 "내 눈이 이리 컴컴해 니 마음이 보이지 않는구나"라고 말한 뒤 "노래 한 자락 해보라"고 말한 뒤 설화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다.

설화는 밤이 깊도록 대길 곁에서 눈물로 노래를 부르며 대길의 돌무덤을 만든다. 그리고 정성껏 만든 '대길'이라 적힌 옷을 그의 무덤에 덮는다. 대길에 대한 설화의 사랑도 끝내 이뤄지지 못한 것.

그리고 다음해 도망 노비를 쫓는 것은 금지된다.

한편 '추노'후속으로 오는 31일부터 문근영 천정명 서우 옥택연 주연의 '신데렐라 언니'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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