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국내 사극史 태양을 쏘아올렸다

김수진 기자  |  2010.03.26 07:45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추노'(극본 천성일, 연출 곽정환)가 국내 안방극장 사극사에 희망의 태양을 쏘아 올렸다.

25일 종영된 '추노'는 대길이 사랑하는 여인 언년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던지는 아름다운 희생으로 마무리됐다. 더욱이 엔딩 타이틀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새로운 세상을 알리며 희망을 알렸다.

"저 해가 누구 건지 알아?", "누구 건데요?", "우리 꺼.". "왜요?" "왜냐면 우리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으니까." 자유시대를 맞은 두 노비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나눈 대화다.

또 하나 눈길을 끈 대목은 대길이 언년의 행복을 빌며 따사로운 태양을 바라보며 활을 쏘아 올리는 동작을 취한 것이다.

하루를 살아도 자유롭고 싶어 자유를 향해 도망치는 노비들, 그 노비들을 잡는 노비사냥꾼. 이들은 결국 쏟아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을 쏘아올린 셈이다.

'추노' 역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국내 사극 사에 희망찬 태양을 쏘아 올렸다. 왕조사극 위주에서 민초사극의 시대를 열었다. 왕조사극에선 엑스트라에 불과하던 이들을 주인공으로 부각시켰다. 이는 사극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뿐 아니다. 2명 정도의 주인공만을 위한 극의 흐름이 아닌 등장인물 모두를 부각시키는 스토리 전개로 드라마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 업계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마지막 회에선 출연자의 각각의 엔딩 신으로 새로운 패러다임도 제시했다.

'추노'는 도망하는 노비와 이를 쫓는 노비사냥꾼의 이야기라는 신선한 소재로 첫 방송에서부터 시청자를 흡입했으며, 30%대를 오르내리며 인기를 모았다.

한편 '추노' 후속으로 문근영 서우 택연 천정명 주연 새 수목미니시리즈 '신데렐라 언니'가 31일 첫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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