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시청률-관객수 따라 움직였다

김현록 기자  |  2010.03.26 22:10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선덕여왕'의 고현정, '아이리스'의 이병헌,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백상예술대상의 기준은 대중성?

46회를 맞은 2010 백상예술대상이 높은 시청률과 많은 관객을 모은 흥행작들에게 상을 몰아줬다.

26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 46회 백상예술대상이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선덕여왕'의 미실 고현정에게 영화부문과 TV부문 대상을 안겼다.

2009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최다 관객을 모은 '해운대'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였던 TV 최고 인기 프로그램 '선덕여왕'이 대상을 휩쓴 데서 보듯, 이날 수상작, 수상자는 소수에게 인정받은 작품보다는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에게 몰렸다.

이같은 경향은 작품상과 최우수연기상 수상작, 수상자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영화부문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하정우)을 받은 '국가대표'는 800만 관객을 모으며 '해운대'에 지난해 2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다.

TV부문 작품상 수상작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양 부문 작품상 수상작인 MBC '아마존의 눈물'은 20%를 돌파하며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작이고, 예능 부문 작품상 수상작인 MBC '지붕뚫고 하이킥' 역시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선덕여왕'에 이은 지난해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KBS 2TV '아이리스'는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이병헌)을 거머쥐었다.

TV 연출상(고동선)과 여자 최우수 연기상(김남주)을 받은 '내조의 여왕', 극본상(천성일)의 '추노', 신인연출상(유현기)의 '공부의 신'은 모두 20% 혹은 3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작이었다. 감독상(장훈)과 시나리오상(장민석)을 받은 영화 '의형제' 또한 5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흥행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은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찬밥이나 다름없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일례로 국내외 시상식에서 30개 넘는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이번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아무런 상을 받지 못했다.

'킹콩을 들다'로 신인 연기상을 받은 조안, '이태원 살인사건'으로 인기상을 받은 장근석, '신데렐라 맨'으로 인기상을 받은 윤아 정도가 이같은 경향에서 벗어난 수상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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