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영 "누나 몫까지 열심히" 생전 어록 '눈길'

이수현 기자  |  2010.03.29 16:21
최진영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가수 겸 배우 최진영이 29일 오후 자택에서 목을 맨 채 발견,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2008년 10월 누나 고 최진실의 사망 이후 두 조카와 어머니를 위해 재기를 다짐해왔던 그이기에 그를 아는 많은 이들의 비통함은 더욱 크다.

생전 그가 죽은 누나를 위해, 남은 가족들을 위해 생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던 안타까운 말들을 모아봤다.

▶"공부도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한다. 누나 몫까지 빨리 열심히 하겠다. 지금은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2008년 11월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고 최진실 49재가 끝난 뒤 MBC '기분좋은 날'과 인터뷰에서.

▶"어차피 이 현실은 영원히 제 마음 속에서 지워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안고가야 된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제가 했던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 결국 결정하게 됐다"=2008년 12월 베트남 봉사활동을 떠나며.

▶"너무너무 궁금한 게 누나가 지금 있는 그 곳은 편안한지, 꿈에라도 나와서 편안히 있다는 말이라도 듣고 싶다. 편안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엄마 그리고 아이들 아무 걱정 없이 내가 편안하게 지켜 줄 테니까 편안하게 잘 있어"=2008년 12월 KBS 2TV '박중훈쇼-대한민국 일요일 밤'에 출연해서.

▶"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의 핸드폰 문자음, '괜찮니...?'...'괜찮아...!ㅋㅋ'. 다들 나의 'ㅋㅋ' 한 마디에 나의 슬픔을 짐작할 수 없다"=2009년 1월 최진영이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남긴 글.

▶"행동이나 성격이 나랑 비슷해지니까 좋은 모습도 있긴 하지만, 안 좋은 점은 고쳤으면 좋겠다"=2010년 1월 MBC '기분좋은 날'과 인터뷰에서 조카 환희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조카들과 같이 지내다보니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삼촌이 원래 뭘 하던 사람인지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게다가 내가 TV에 나오면 아이들이 좋아한다"=2010년 3월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새 기획사와 전속계약 후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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